아점은 역시 갈비국수.
이번에는 치앙마이 있는 시간이 더 짧아서인가
걍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갈비국수나 더 먹으러 가자고 바로 나섰다.
이번엔 남(국물있음) 2그릇과 헹(국물없음) 1그릇을 시켜서
같이 나눠 먹기로 했다.
포텐 터질때를 제외하고는 새 모이 만큼 먹는 색시님은
양이 많은 것 같다며 내게 절반 넘게 덜어줬다.
남도 맛있지만 헹도 상당히 맛있어서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뚝딱 해치우고는
숙소로 돌아왔는데 왠지 배가 계속 고픈 것 같아서 마마네로 직행했다.
마마는 오랜만에 들른 우리를 잊지않고 반가워해주셨고
영어를 못하시기에 간단한 태국어와 바디랭귀지로 인사를 나눈 후
계란 덮밥 하나를 주문하고 느긋하게 앉아 기다렸다.
앉아서 좀 쉬다가 셀카나 찍어볼까 하고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렀는데
어머낫 십알 꼼짝이야!
플래쉬가 팍 터져서 급하게 카메라를 밑으로 내리다 사진이 찍혔다...
왠지 카메라 플래쉬 터지면 그렇게 창피하더라고........
우리만 그런가? 여튼 생각치 못할때 플래쉬가 터지면
그렇게 창피할 수가 없다........ *-_-*
그 후론 전의상실되서 셀카고 뭐고 멍하니 있는데 밥이 딱 나와서
신나게 꾸역꾸역 밀어넣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다가 떠나는 날 바이크 반납을 늦게 하기 위해
오후 4시 경에 바이크를 렌트하러 갔다.
여기저기 다 돌아다녀봤는데 예전에 150B 하던 바이크는
죄다 180B으로 올라서 씩씩거리고 있다가
별 수 없이 이틀 렌트하고 일당 170B 해준다는 POP렌트에 다시 갔다.
괜히 더 주고 빌린다는 생각에 아까워서 예전엔 200B하던
스쿠피i를 렌트하고는 그래도 예전에 비해 30B 벌었다는 정신승리를 하며
기름을 넣고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어딜 가 볼까 하다 몇 일 전부터 색시가 발이 계속 아팠기에
좀 신을만한 신발을 사볼까 싶어 인근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바이크 탈 생각에 색시는 신이 났지만
이 날 워낙 더워서 조금 쉽지 않은 마실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여튼 우기의 시작 쯤이었기에 언제쯤 스콜이 퍼부을지 몰라
바이크를 렌트하면 항상 안장 밑에 우의를 넣어둬야 한다.
준비된 우의를 들고 있을지도 모를 스콜과의 전투에서 미리 승리한 기념사진.
출발전에 몇 컷 찍어봤는데 코가 참마네 그냥......
여튼 그 길로 나가 열심히 신발 사러 다녀봤는데
일단 그닥 맘에 들지 않는데다가 좀 신을만 하다 싶으면 200B 넘게
불러버려서 진노한 색시님은 다 필요없다며 그냥 다시 돌아와버림ㅋㅋㅋㅋ
'그래봐야 7400원이야' 라고 아무리 꼬셔도 소용없음.....
여튼 그렇게 신발 사기 미션은 대 실패로 그치고 그 길로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선데이 마켓이 열리길래 선물도 살 겸 해서 나가서 돌아다녔다.
성수기도 아닐텐데 희한하게 한국인도 많고 사람도 겁나 많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뀐게, 현지애들이 DSLR을 겁나게 많이 들고 다니네?
여기도 이제 카메라 열풍인건가? 우리나라에 싸이월드가 디카 열풍을 불러왔듯
태국에서는 페북에 눈물셀카 올리고 뭐 그러려나?
라는 시덥잖은 생각을 조금 하다보니 어느덧 사람들은 마구 불어나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는 수준.
사람도 너무 많고 해서 잠시 메인로드에서 벗어나 귀퉁이에서
회오리 감자를 먹으며 담배를 한 대 폈다.
그러고 있는걸 색시님이 찍어주겠다고 사진을 한 장 찍어줬는데,
이건 뭐
농민의 점심
- 김노비作 (1867年 ~ ?)
조선시대 싱크로율 120%네...
사진보고 키득대며 웃고 하다가 감자 다 먹고 다시 시장 구경.
뭐 딱히 살 것도 없고 설렁설렁 구경하다가 한 가게에서 뭔가 구경하고 있는데
왠 한국인 가족이 오더니 그 중 초딩같은 애가 나를 보며 하는 말이
"(나를 보며)얘가 이거 사나봐 (주인 아줌마를 보며) 쟤가 어쩌구~"
그걸 들은 부모들은 한 술 더 떠서 뭐라뭐라 주인 아줌마 면전에서
물건을 들었다놨다 이건 여기가 구리네 저건 저기가 뭐네 염병을 빡!!!!
말이 안 통해도 니들 말투나 손짓, 표정만으로도 뭔 뜻인지는 다들 알텐데...
(아니나 다를까 아줌마 표정도 영 짜증스러운...)
이런 무식한 남편에 노매너 마누라, 그리고 그의 콜라보레이션적인 딸내미 세트메뉴를 봤나.
한국말로 한 마디 해줄까 하다가 '똥은 똥끼리 뭉친다더니... 냅두자 냅둬' 하고
그냥 물건 구경하고 있는데 내가 골라서 내 앞에 모아둔 걸 덥썩 집길래
바로 가져가며 'sorry, it's mine' 하니깐 '어머' 하고선 지들끼리 구시렁구시렁~
예라이~
구경도 거의 다 했겠다 걔들 꼴 더 보기 싫어서 그 자리에서 나온 뒤
숙소 들러 샤워 한 번 하고 발 맛사지 받으러 나가려고 숙소로 향했다.
가는길에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하나 사 먹었는데
흘러내리는 것 방지용인지 깔때기를 씌워서 주는데 아이디어 좋네? ㅋㅋㅋ
씻는 색시를 기다리며 셀카 한 방.....
물론 내 피부가 저렇게 좋을리는 없다.....
시원하게 샤워 하고서는 나와서 타패문 안쪽 마사지 있는 곳으로 가서 마사지를 받았다.
나름 시원하게 30분 정도 마사지를 받고 난 후
노점 닫기 전에 먹거리를 사러 부랴부랴 먹거리 밀집지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철수하기 직전이라 색시는 스시, 나는 예전에도 먹었던
딱히 이름없는 빅, 스몰셋 이라 지칭되는 미쿡스타일 세트메뉴를 샀다.
많이 못 먹을 것 같아서 스몰셋을 샀는데 양은 사진의 스페셜 세트보다 많이 줬다 ㅋㅋㅋㅋㅋ
이상하게 여기 주인아주머니는 저번에도 '내가 왜 이렇게 펐는지 모르겠다' 라고
우리에게 말할 정도로 많이 주더니 이번에도 왕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스시집도 저번처럼 30밧 정도 밖에 안 샀는데도
가격만으론 100밧이 넘을 만큼의 서비스를 담아주셨다 ㅋㅋㅋ
역시 마감 칠 때 공략하는게 최고랑게~ ㅋㅋㅋㅋㅋㅋ
이미 빅이니 스페셜이니를 논하는게 의미없어진 세트메뉴 ㅋㅋㅋㅋ
그리고 이미 먹고 찍은 건데도 산 것의 몇 배가 넘는 서비스 스시 ㅋㅋㅋㅋ
여튼 그렇게 로비에 앉아 맛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며 먹고 마시다가
배는 찼지만 알콜은 조금 모자른 기분이 들어 맥주를 더 사다가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세븐일레븐을 들러 이것 저것 사서 방으로 들어왔다.
침대에서 마시면 울렁꿀렁 술을 쏟을 위험이 있어서
일전에도 몇 번 했듯이 장롱 서랍을 꺼내 뒤집어 놓고 그걸 상으로 쓰기로 했다.
손잡이 면과 높낮이 차이가 조금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든든하게
받쳐줘서 엎지름의 위험없이 술 한잔 하기에 딱 좋은 서랍 술 상 ㅋㅋㅋ
그런데 서랍을 꺼내 사진을 한 번 찍고
뒤집어서 상을 만들려고 손을 바닥면에 대는 순간,
뭔가 서랍 뒷 면에서 느껴지는 이물감.....
뭔가 붙어있다!!!
재빨리 뒤집어서 보니 무언가가 테잎 같은 것으로 인해 붙여져 있었다.
혹시 이거 도청장치나 뭐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호기심과 불안감을 종식시키기 위해
테잎을 거칠게 잡아뜯는 순간!!!
언젠가 이 방에 묵었을 누군가의 염원이 내 망막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너 임마.....
힘들었겠구나............. ㅠㅠㅠㅠㅠㅠㅠ
여튼 이런저런 추측을 하며 낄꼴깰꼴 대며 맥주를 마시다가
어느덧 밤이 깊어 자리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6화에서 계속 -
댓글목록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지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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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캠핑가지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기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기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기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기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평점
제주도 캠핑가기 한달 남았음요~
작성자 맥심.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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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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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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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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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캡틴싼타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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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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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맥심.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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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놀부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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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ax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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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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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꿀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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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꿀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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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꿀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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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꿀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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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흉..호형호제 하게 해주세요 엉엉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평점
처음에 그거 막 항의넣었다가 ㅠㅠㅠㅠㅠ 씨알도 안 먹혀서 포기하고
그냥 흉이라고 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꿀시흉은 관광객들과 거리가 먼 곳만 다니시나봐요~
저희야 어쩔 수 없이 다니지만서도 여튼 그런데 가면 득시글 하던데요 ㅋㅋㅋ
작성자 꿀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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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날때..시암 쪽이나..짜뚜짝 유니몰 정도...?
카오산은 가본적이 없구요 ㅋ
작성자 123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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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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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라오라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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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주는 정말 맛이 없군요. 일 끝나고 버드와이져 마시면서도
사진보고 입맛 다시는 저 입니다:)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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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비어창 저렴하고 알콜함량 높고 ㅋㅋㅋ 여튼 개성이 있어요!
버드와이져는 왠지 음 밍숭맹숭하다고 해야하나...
작성자 영은2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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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흔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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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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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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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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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잉여상
작성일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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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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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씨동남갤러
작성일 2011-07-04
평점
이런 저런 댓글 달려다 시일이 좀 지나서 여기만 답니다 ㅎ
(타이 수끼랑 스키야키는 영~ 다른 음식이랍니다. 수끼는 샤브샤브랑 비슷한 음식이구요(뜨건 국물에 여러가지 고갱이(건더기)를 익혀먹는) 스키야키는 철판에 얇게 저민 쇠고기와 채소를 간장+설탕+술의 소스로 익혀먹는 음식이랍니다.(스키...요말이 쟁기를 뜻하고 육식이 금지된 사회(불교의 영향)에서 몰래 몰래 쟁기를 불판 삼아 궈 먹던 은밀한 요리가 햇볕 아래로 나왔다고 보고있어요)
아무나 잡고 반말찍찍하는 가족은 걱정이군요;;;; 이제 울 나라도 다문화가정이 적지않은데 그 아이들과 자라서 같은 사회를 만들고 살아가야할텐데 반말찍찍 마인드를 어려서 부터 교육받으면 이거 좀;;;; (일시적인 현상, 여행지의 객기이길 빕니다)
색깔은 비슷한데 먼가 다르다 싶더니;;; 말로만 듣던 짝퉁그라였군요;;; 유효성분은 동일한 카피약 같은 걸까요? 아님 기분을;;; 북돋아주는 약인걸까요^^ ㅋㅋㅋ
태국 자주 다니시니.... 한쿡 들어오시면 물가 오른게 겁나게 체감되실 듯합니다. 한쿡 물가 무섭죠? ㅎㅎ
작성자 디씨동남갤러
작성일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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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양 까올리(고려(한국)식 돼지 구이)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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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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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ki
작성일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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