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와서 거의 처음 보는 지저분해보이는 화장실.
좀 케어하는 인도 화장실 정도...?
어차피 몇 시간 후면 숙소를 옮기겠지만 혼자 잠을 깬 터라
색시가 깰 때 까지 어제 밤이라 못 봤던 곳을 조금 둘러 보았다.
종종 이런 숙소가 보이던데 아무래도 빠른 건조를 위함인가?
이 글을 쓰면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 중
'나의 작은 지혜로는 알 수가 없네~' 부분이 나오네......
.................그러게
사실 다른 건 거의 안 마시고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일단 국내 맥주보다는 도수가 확실히 높은 편이라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다.
뭣보다 저렴하고 우리 입에는 맛도 제일 낫기에
항상 비아창만 마신다.
여기저기 둘러봐야 뭐 딱히 볼 게 없어서
슬슬 깨워서 밥이나 먹을까 싶어 자는 색시를 봤더니
참, 안쓰럽게도 너무 피곤한 표정으로 자고 있었다...
그걸 보고 있자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한참을 쳐다보니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들고
들고
들더니만
갑자기 머릿속에선 내 의지와 상관없이
푸흡ㅎㅂ쿻ㅎㄱㅋㅋ훕합ㅋ훕북ㄱㅎ허풉
이것도 직업병인가...............
여튼 그러다가 잠에서 깬 색시는 뭐 이런걸 찍었냐며 노발대발 하다가
후닥딱 씻고는 슬리퍼 끈이 떨어졌다며 재빨리 보수에 들어갔다.
빛의 바느질 솜씨로 뚝딱 수선을 마친 후
나는 잠시 프라나컨인에 방이 나왔나 보러갔다.
가니 아직은 체크아웃하지 않았다고 1시경에 다시 와 달라는
얘기를 하기에 부킹 할 수 있냐 물어봤더니 그럴 필요없이
그냥 방을 주겠다며 그 시간에 오면 된다는 얘길 들었다.
그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선 식사를 해결하려고
10밧 라면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여전히 해가 뜨거운 한 낮의 태국.
항상 뭔지 궁금하지만 시도하기는 싫은
시장 음식?과자? 같은 것들... 과연 무슨 맛일까나?? ㅋㅋㅋ
그런데 10밧 라면집이 문을 닫았네!?
별로 늦은 시각도 아니었는데 왜 그리 일찍 문을 닫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시 숙소로 발길을 돌렸다.
숙소로 돌아가다가 딱히 어딜가서 뭐 먹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냥 슈퍼마켓 들러서 장을 봐서 대충 때우자 로 합의를 보곤
인근에 있는 큰 슈퍼마켓으로 향했다.
장 보다가 동일 아이디를 지니신 우리 고객님이 생각나서 한 컷
뭘 샀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나서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얼추 시간이 되어 다시 한 번 프라나컨인으로 향했다.
다행히 방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동물원 숙소로 돌아가서 색시에게 얘기를 하고 짐을 챙겨
프라나컨 인으로 향했다.
동물원 숙소는 전기세가 후불인데 기억에
에어컨을 대략 1시간도 안 틀긴 했는데 전기세가 25밧 쯤 나왔다.
역시 에어컨은 전기 잡아먹는 괴물인건가...
프라나컨인은 출,입이 철저히 카드키로
(그렇다고 뭐 거창한건 아니고 말 그대로 카드 없으면 문이 안 열린다)
되어 있어서 종종 색시 혼자 숙소에 남겨두고 어딘가를 다녀올때
조금 더 안심이 될 것 같았다.
도착해서 키를 받아 방으로 들어가보니
오오오오오 깔끔하다!!!
바닥이 나무 바닥이라 벌레의 우려가 조금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론 벌레 거의 없다)
구석구석 깔끔히 청소한 흔적이 흡사 치앙마이 나이스 아파트먼트를 보는 기분이었다~!
어제 동물원 숙소에서 전기세 때문에 맘껏 못 튼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고는 그간 끈적해진 몸도 씻어내고 한 후 일을 하기 위해 숙소 밖을 나섰다.
숙소 입구는 뭔가 후미진 골목에 위치하지만
안쪽부터는 나름 보안철저에 조용, 깔끔, 적당히 저렴에
와이파이까지 갖춰 상당히 마음에 든 프라나컨인.
일정상 오늘은 그리 빡세게 일하는 날이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하고서는 하루 일을 마쳤는데도
해가 중천에 떠 있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일도 다 마쳤겠다 오전에 부실하게 때운 식사를 보상이라도 할 겸,
최근 한국에서 맛 들린 망고스틴을 본토에서 맛 보고 싶기도 해서
예전부터 종종 들르던 과일시장으로 향했다.
찾아가다가 색시가 그 쪽 가는 길 대충 알 것 같은데
예전에 정보수집한 방콕 버스노선도를 보고
로컬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어떠냐고 제안을 했다.
하긴 몇 십밧 짜리 과일사러가는데 택시비 백밧이 넘는건 오바긴 하지.
하는 생각으로 뭐 재밌는 경험도 할 겸 버스를 타보기로 했다.
버스정류장 앞에 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자니
지나가는 뚝뚝, 택시 등은 거의 80%의 확률로
우리 앞에 한 번 섰다가 지나가고를 반복했다 ㅋㅋㅋㅋㅋㅋㅋ
미안, 이제 너네들 안ㅋ탐ㅋ
잠시 후 우리가 기다리던 버스가 왔고
금액은 잘 모르지만 타서 내면 되겠지 싶어 일단 올라탔다.
에어컨이 없는 버스다보니 워낙에 찜통이라
우측하단 초록색 통에 음료나 얼음물을 넣고 수시로 마시는 걸 보니
현지인들도 더위를 타기는 타는구나 하는 생각이...ㅋㅋㅋ
타고 자리가 나서 잠시 앉아있었더니
안내양 같은 아주머니가 뭔가 동그랗고 긴 통을
짤랑짤랑 소리를 내며 사람들에게 요금을 받고 있었다.
우리차례가 되서 얼마냐고 물어보자 인당 7밧 이라고 ㅋㅋㅋㅋㅋ
우와 정말 저렴하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밧을 주자 예의 그 동그란 통을 열어 잔돈과
우표같이 생긴 버스표 2장을 꺼내더니 능숙한 손놀림으로
동그란 통의 뚜껑을 이용해 몇 번 찢더니 잔돈과 함께 건네 주었다.
오호라~ 이게 바로 '사용되었음'의 표시인가!?
사실 이 전에 태국에 제일 처음 왔을때도 로컬 버스를 탄 적이 있는데
그 버스에는 안내양도 없고 돈을 낼 곳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현지인들도 돈을 안 내는 것을 보고 엉겹결에 무임승차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돈 내고 정식으로 타보니 왠지 좀 더 현지화 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바로 그 동그란 돈통 겸 표통.
나중에 다른 버스를 탔을때 아저씨 안내...군인가 여튼 계셨는데
그 분의 개표통은 그냥 심플하게 원색 그 자체였다.
확실히 이런것도 성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
여튼 좀 찜통이긴 했지만서도 나름 즐겁게 가다보니
몇 분 가지 않아 과일 시장에 도착했고
(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데 색시 왈 '단내가 난다' 하고 내리더니 정말 시장ㅋㅋ)
본토의 망고스틴을 1KG 구입을 했다.
대략 35밧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허허허......................
국내 마트에선 개당 1~2천원 했던 것 같은데~
아싸 좋쿤화!!!!!!!!!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기분 좋게 망고스틴을 구입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저렴하니 너무 좋은데!?
더운게 흠이라면 흠이지만서도 ㅋㅋㅋ
숙소로 들어가기전에 연락을 할 사람이 있어서
근처에 공중전화를 찾아다녔는데 전화가 여기저기 있긴한데
아무래도 카오산 근처라 그런지 국제전화만 눈에 띄고
로컬 전화기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몇 곳 찾으면 고장난 것도 많고 전화거는것도 첨이다보니
이래저래 헷갈리고 하다가 결국 통화 성공~
전화 걸때 앞 자리 1234 누른 후 번호 누르니 더 싸더라...
통신사 식별번호라는 것 정도만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보고 따라해보니
확실히 돈 떨어지는 속도의 차이가 있었음.
여튼 전화통화를 마치고 난 후 숙소로 돌아와
사 온 망고스틴을 까먹어보기로 했다.
오오오~ 까서 먹어보니 한국서 먹던 것과는 맛이 미묘하지만
상당한 차이가 났다!!!
뭐 난 망고스틴을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많이는 안 먹었지만
최근 망고스틴에 홀릭한 색시는 완전 좋아라했다 ㅎㅎㅎ
그 후 잠시 더 쉬다가 해가 지고 저녁을 해결하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마땅치도 않고 입맛도 별로 없고 해서
그냥 람부뜨리 거리 끝자락에 있는 꼬치집에 들러 간단히 먹을 꼬치를 몇 개
사와서 맥주나 한 잔 하면서 먹기로.
여행자거리다보니 외국인 입맛에 맞춘 것 이겠지만
여튼 그나마 먹을만 한 꼬치류.
닭다리, 소고기꼬치 등 꼬치를 몇 개 사긴 했는데
이것만으로 저녁을 때우자니 왠지 그건 많이 부족할 것 같고 해서
쌈쎈 거리도 더 둘러 볼 겸 저녁엔 어떤 노점이 서나 구경하고 다녔다.
확실히 근처긴 해도 카오산과 거리가 떨어져있다고
팟타이나 로띠등은 보이질 않고 처음보는 음식들도 많이 있었다.
그치만 뭐........ 딱히 먹고 싶진 않아서
돌아다니다가 현지인들이 많이 먹고 있는 토핑이 듬뿍 든
쌀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자리에 앉아 두 그릇을 시키고 맞은편 세븐일레븐으로 달려가
맥주 두 병을 사 오니 딱 음식이 나왔다.
토핑도 상당히 푸짐하고 비쥬얼도 향도 나쁘지 않은데?
본격적으로 시식에 앞서 여행기용 사진을 찍는 이 순간이
색시에게 있어서는 억겁의 세월처럼 느껴지겠지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대충 사진 한 방 찍고는 한 입 먹어보는데
헉
소리나게 맛있네????????
뭣보다 국물이 엄청나게 깔끔하고 개운하다!!
보통 일반 쌀국수집은 닭육수 스프같은 것으로 국물을 내던데
여기는 직접 삶는건지 아님 뭔가 비법이 있는건지
국물이 엄청나게 깔끔하고 맛있었다!!
예상외의 쌀국수 맛집을 발견한 기쁨에 맥주도 신나게 마셔가면서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아쉬워서 한 그릇 더 시켜 꼬치도 먹어가며
그렇게 만찬을 즐겼다.
내 기억상으로는 먹어 본 쌀국수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는듯~
특히 쫄깃한 면발하며 어묵들도 엄청 맛있었다!
그렇게 신나게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세븐일레븐엘 들러 내가 제일 많이 먹는 햄치즈 크로와상과 맥주를 사서
숙소로 돌아와 얘기를 나누며 한 잔 더 마시고는 잠을 청했다.
출장 올때마다 매일 걷느라 지친 색시는 밤마다 발에 불이난다 ㅠㅠ
다리가 심하게 부어 아픈 색시는 파스를 붙이고는
조금 더 끙끙대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ㅠㅠ
- 3화에서 계속 -
댓글목록
작성자 abazuv
작성일 2011-06-17
평점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17
평점
아직 안주무시고 계셨군요!!!!
작성자 abazuv
작성일 2011-06-17
평점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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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민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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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그란빵
작성일 2011-06-17
평점
ㅋㅋㅋㅋ망고스틴 너무 맛있어요~~ 새콤달콤한 과즙에 똥글똥글 귀여운 외관 마늘쪽같은 과육!!!!!!
차게 먹으면 더 맛있는데 항상 시장에서 사자마자 못참고 손에얼룩덜룩 뭍혀가면서 다까먹어 버려용ㅎㅎ
처음에는 큰거 먹을려고 애는데 먹다보니 좀 작은게 안에 씨가 연해서 씨까지 먹기 좋았어요~ 먹고싶다 ^ㅠ^
작성자 동그란빵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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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동개시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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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론 프랑스,이태리,독일,스페인...이런곳으로 좀 다녀오세요....-.-;;
진짜...이 두분이랑 우리 가족이랑 함께 여행가면 재미있을듯....ㅋㅋ
작성자 코죠삐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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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23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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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잉여상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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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도대체 살에 뭘 코팅했길래 타지않습니까? 설마 망고스틴 따위를 끼얹나?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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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찐찐
작성일 201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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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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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칭찬 감사합니다~!
작성자 영은2
작성일 201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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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그너
작성일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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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 샌들은 파실 계획 없으신가요...+_+ 전부터 궁금했음
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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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은양
작성일 20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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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하악
작성일 2011-06-21
평점
현기증난단말예요 빨리 업데이트 해줘요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1
평점
작성자 뿅Q
작성일 2011-06-21
평점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6-28
평점
작성자 Suki
작성일 2011-07-27
평점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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