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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너는 구속이다 - 4

작성자 냉면개시(ip:)

작성일 2012-01-18

조회 2771

평점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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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이거는 클릭해서 들으면서 보면 뭐 나쁘진 않을겁니다~  -ㅂ-


 

 



4일째의 날이 밝았다.


어제는 그닥 심하지 않았다쳐도 도착 후 오늘까지
주루죽죽 비가 쳐 내리고 날씨가 흐린 탓에 몸도 마음도 지치고
여행의 흥미도 조금 반감되어 적잖이 지쳐갈 때 쯤이었다.

아무래도 도로변 바로 옆 풀밭에 텐트를 친거라 잠 자다가 일어나보니
동네 영감님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 텐트를 기웃기웃하며 신기해 하고 계셨다

우리는 데구르르 구르다 벌떡 일어나 훨훨 짐을 쌌다


신기하게 이 곳에도 조천 선착장 같은 여탕이 있길래
색시님이 먼저 가 정탐을 한 후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나도 그곳에서 씻었다.

아 물론 여긴 좀 사람들이 쓰는 곳 같아서 샤워같은건 하지 않았다;;;;;


 


*씻고와서 차 안에서 머리를 말리며 짐 정리 중인 색시님*

몇 일간 빨래는 커녕 젖은 옷 갈아입기에 급급했기 때문에
이때쯤 꿉꿉함은 극에 달했고 차 속에는 온갖 빨래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언젠가 빨래방을 찾으면 한방에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아침도 해결할 겸 빨래할 돈도 찾을겸 인근 은행으로 향했다

 


 




색시가 돈 찾는 동안 얼마나 지저분해졌나를 확인하는 셀카.
뭐........ 어찌보면 출발할때 보다 더 깔끔해진 듯한 기분이 들긴 한다
이상하게 여행해서 고생하면 고생할 수록 평소보다 더 깔끔해 지는것도 같고...


 




돈을 찾고 나와보니 작은 시장같은 곳이 보였다
혹시 뭐 구경할거나 간단히 요기할게 있나 싶어 조금 둘러보았는데
그냥 완전 작은 골목 시장 급이라서 별다른게 없었다


이런 시골 시장 오랜만에 와보는 거라
이쪽 저쪽 아무 생각없이 쳐다도 안 보고 막샷을 날려놓았는데
한참 찍고 나서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한 애덤스키형 할머님께서


 





이런 표정으로 나를 지켜보고 계셨다...
아마 몸에 타투가 많아서 혀를 차신듯 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간단히 요기를 하려고 했는데 마땅한 것이 보이지 않던 차에
중국집이 한 군데 보이길래 무작정 들어갔다

짜장, 짬뽕을 시킨 후 조금 기다리니 식사가 나왔는데


 


*자체발광 짜장면*

이게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맛있었다
희한하게 아무 생각없이 허름한 곳에 들어가면 거기는 꼭 맛집이더라..


그래서 생각없이 마구 쑤셔넣었다


 




제주라서 그런지 해물도 풍성하고
아무튼 완전 맘에 들었던 곳이다


그러고 있다가 색시님도 업무를 볼겸 나는 빨래도 돌릴겸
인근 빨래방을 마구 검색해봤는데 어이없게도
함덕에 왔을때마다 항상 보아오던 대명리조트에 빨래방이 있더라

리조트 로비에서는 당연히 무선인터넷 잡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빨래를 하러 당당하게 들어갔다


 




우리의 불쌍한 캐리어는 여행내내 그냥 빨래가방이었다...
나름 이쁜거 골라서 산 건데......


 




색시는 로비에 자리잡고 앉아 업무를 보기 시작하고
나는 지하에 있는 빨래방에 빨래를 다 때려넣고 빨래를 돌렸다

오늘은 해가 쨍쨍하지는 않았지만 날씨를 보아하니
월드스타가 오지 않을것이라는 판단하에 모든 일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그렇게 업무와 빨래를 병행하며 두어시간이 지났다.
빨래는 생각보다 꽤 잘 되어서 흡족스럽게 뽀송해진 옷을 개켜 캐리어에 넣고
모든 자리를 정리하고 새로운 잠자리도 찾을 겸 구경도 할겸 길을 나섰다



산굼부리라는 이름의 구멍이 뻥~ 뚫린 곳이 있다길래
얼마나 거대하게 구멍이 뚫렸을랑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차를 몰고 가보았는데 입구에 도착해보니 입장료 3천원이 있었다

색시도 안 가본 곳이라 좀 아리까리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싶었지만
그래도 난 거대한 빵구를 상상하며 꼭 보러가보자고 색시를 졸라서 들어가보았다


 




왠지 별거 없을 것 같다던 색시는 그래도 내가 보고싶다고 하자
돈을 지불하고 뭔가 결의에 찬 표정으로 입구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때쯤 부터는 서서히 산굼부리 근처 공원? 같은 것이 보였는데
좀 뭐랄까....... 허전하고 억지스러운 느낌에 실망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맨 윗쪽에 사람이 좀 모여있는 곳이 있어서 쭉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


 




저게 끝이었다.


아 쉬밤

구멍이 뻥 뚫린건 인정하겠다만 뭐랄까
전혀 경이롭지 않았다

아싸리 개미지옥처럼 모래로 되어있다던가 했으면 뭐 덜 실망했을텐데
풀도 자랄만큼 자라서 별로 대단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하다못해 저 중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하나 있어서
먹이라도 던져주었으면 덜 실망스러울텐데 라는 느낌이었다


너무 실망스러웠던 우리는 옆으로 난 샛길을 통해
조금 더 산굼부리 근처로 가 보았지만 근처로 가 본들 그게 그거였다


 




실망스럽디실망스러운순간.jpg






순식간에 돈 6천원을 날린 색시님은 당장이라도 청룡언월도를 휘두룰 기세였다


하지만 뭐 자연경관이니깐, 그리고 산굼부리란 이름은 하나밖에 없으니깐
그냥 제값주고 본 셈치자며 둘이 합의를 보고 시간이 아까워 재빨리 내려왔다


 





산굼부리를 나가기 전에 뭐라도 하나 건지자며 남겨온 화장실 픽토휴먼 따라하기...
하지만 어떻게 해도 허한 마음은 달랠길이 없었다.....



내려와서는 또 다시 하늘이 컴컴해지는 것이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설마 오늘도 월드스타가???;;;;;;

아무튼 그놈이 오기전에 뭐라도 하나 더 보러 가자고 얘기를 해서
이번엔 아부오름이란 오름으로 가보았는데
그곳도 잠겨 있었다. 망할.... =ㅅ=



사실 내가 가기전부터 제주가면 오름에서 자보고 싶긴 했는데
가는 곳곳마다 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잠을 잤다가는
텐트 밑바닥을 뱀이 뚫고 나올 분위기였다



그래서 오름은 포기하고 다른 해수욕장을 찾아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신양 해수욕장, 김녕 해수욕장 등등 많은 곳을 돌아다니긴 했는데
어떤곳은 걍 도로옆 돌바닥 바다인 곳도 있었고 어떤 곳은 시멘트 천지인 곳도 있고
아무튼 딱히 야영할 만 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쩌나 싶어 이곳 저곳 기웃거리던 차에
한 선착장 같은 곳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배에서 물건을 옮기는데
엄청 낑낑 대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뭐 딱히 할일도 없고 해서 뭐 잡은건가 싶어 구경을 갔더니
문어배?였는지 아무튼 문어도 있고 이런저런 물고기들을 아주머니께서
낑낑 옮기시길래 별 생각없이 구경하다가 좀 도와드렸다.

사실 색시말로는 문어배나 고기배 들어올때 가서 흥정하면 엄청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어느정도 컨택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흑심도 조금 숨어있긴 했었다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젊은 사람들이 참 착하다고 고맙다시며
요 근처에서 횟집을 하시는데 와서 먹고 가라고 거저 주신다셨는데
우리는 밤도 되서 잘곳도 찾아야되고 운전때문에 술도 못 마실 상황이라 말씀드리자

그러면 일단 따라오라시며 가족들하고 먹으려고 남겨 놓은게 있는데
큰 놈이니 나눠주신다고 얼른 따라오라고 하셨다


뭐 우리야 그러시다면야 감사합니다 하고 쭐래쭐래 따라갔더니
고기 한 놈을 척 하고 꺼내셨는데 그걸 본 색시의 눈에서는 레이저가 발사되기 시작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게 자연산 황돔이라고 서울에서는 1~20만원을 호가한다는 것이었다
나야 뭐 해산물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도 않으니 별 상관없었지만
황돔이 조각조각 날 때 마다 색시님은 아밀라아제의 홍수속에서 익사직전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후 황돔을 푸짐히 나눠주시고도 매운탕거리, 상추, 초장, 쌈장 등을
마구 챙겨주신 아주머님은 회 먹을 일 있으면 또 찾아오라고
당신 자식분들도 육지에 나가 있어서 우리가 꼭 자식같다며 몸조심히 잘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하셨고 우리는 감사한 마음에 90도 인사를 연거푸 하며 그렇게 헤어졌다




이미 손에 천군만돔을 거머 쥔 우리는 잠자리 따위는 신경쓸 겨를도 없었고
최대한 빨리 이 천혜의 맛을 한라산과 더불어 아밀라아제로 녹여버리고 싶다는
원초적인 식욕에 사로잡혀 그냥 어제 잤단 함덕으로 가는 포탈을 열어 날아가버렸다


 




길거리에 있던 박스떼기를 줏어 제주의 푸른 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상 푸짐하게 차리고 나니 정말 세상 어떤 것도 부럽지 않았다


 




한 쪽 옆에선 매운탕도 보글보글 끓어가고
탱탱한 자연산 황돔이 듬뿍 올라와 있는 상을 앞에 두고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회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눈 앞에 있으면 몇 점 먹긴 하지만 맛은 전혀 모른다

그런데 이놈은 완전 다르더라 ㅎㄷㄷ;;;;;;;;;
맛 자체는 조금 더 고숩고 그렇긴 한데 일단 식감이 장난이 아니다
아 뭐라 말로 표현하긴 그렇긴 한데 아무튼 탱탱하고 쫀득하고 장난이 아니었다

이래서 남의 살이 제일 맛있는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신나게 마시면서 얘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아주 잠깐 사이에 일어났다

그 비극적인 사건은.


 




일순간 뒤에서부터 불어 온 유진이 덮쳐 순식간에
상 위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눈 앞에 날아가는 황돔의 탱글거리는 살이

'형 나 이대로 놔 줄거야? 놔줘도 바다에 못 가는데... 왜 죽여놓고 먹지도 않아?'

라며 우리를 원망하는 것 같은 눈길...
아니 몸짓을 보이던 그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색시는 양 손의 힘을 빼고 유체이탈을 시도하는 듯이 보였고
나는 그래도 포기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재빨리 황돔 회조각들을 줏었다


 




겉으로 보기엔 흙만 좀 묻어 있을뿐 씻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뒤에서 색시는
'씻어봐야 맛이 날아가... 아마 안될거야..'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미련을 갖고 깨끗하게 씻어낸 후 한 입 물어보았다


아아...........님은 갔습니다....

맛이 제대로 가버렸다..... 탱글거리는 느낌도, 쫀득한 그 식감도 없이
비린내만 나는 이상한 포 처럼 변해버린 것이었다......

바닷물에 씻었다면 좀 나았을까?

하지만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진 회를 그냥 편히 놓아 주기로 하고
(사실 좀 먹기도 먹은 상태였고)
허탈한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했다.


 



충격이 심했던 색시는 그 뒤로도 한참을 정줄 놓고
알 수 없는 말을 쏟아냈다........


 




기분 좋은 일도 있었고 허탈하기도 했던 그 날 하루는 그렇게 끝을 맺고
좀 더 좋아질 날씨를 기대하며 술잔을 조금 더 기울인 후 다음날을 맞이하기로 했다


아............. 망할 유진......



5편에서 계속

첨부파일 6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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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아싸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1등
  • 작성자 f5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누른 보람이 있긔
  • 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앙대 3등ㅠㅠ
  • 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생각해보니 회를 바닷물이나 소금물로 씻었으면 그나마 향이 남았을수도 있을것 같은데.....
  • 작성자 게이윌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ㄴ 그러게요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2-01-18

    평점 0점  

    스팸글 그러니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땐 당황해서 그 생각을 못했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 ㅇㅇ

    작성일 2012-01-24

    평점 0점  

    스팸글 바닷물에 씻지...
  • 작성자 부활패닉

    작성일 2012-02-20

    평점 0점  

    스팸글 제주 산굼부리, 기타 등등 분화구는 원래 볼게 없다능..그나마 갈대 잔뜩 있을 때 가면 좀 멋이라도 있는데 아주 파릇파릇하네여 사진은ㅋㅋㅋㅋㅋ
    원래 여행은 먹는 재미! 마시는 재미!
  • 작성자 부활패닉

    작성일 2012-02-20

    평점 0점  

    스팸글 제주 산굼부리, 기타 등등 분화구는 원래 볼게 없다능..그나마 갈대 잔뜩 있을 때 가면 좀 멋이라도 있는데 아주 파릇파릇하네여 사진은ㅋㅋㅋㅋㅋ
    원래 여행은 먹는 재미! 마시는 재미!
  • 작성자 부활패닉

    작성일 2012-02-20

    평점 0점  

    스팸글 제주 산굼부리, 기타 등등 분화구는 원래 볼게 없다능..그나마 갈대 잔뜩 있을 때 가면 좀 멋이라도 있는데 아주 파릇파릇하네여 사진은ㅋㅋㅋㅋㅋ
    원래 여행은 먹는 재미! 마시는 재미!
  • 작성자 부활패닉

    작성일 2012-02-20

    평점 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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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여행은 먹는 재미! 마시는 재미!
  • 작성자 부활패닉

    작성일 2012-02-20

    평점 0점  

    스팸글 제주 산굼부리, 기타 등등 분화구는 원래 볼게 없다능..그나마 갈대 잔뜩 있을 때 가면 좀 멋이라도 있는데 아주 파릇파릇하네여 사진은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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