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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과 하등상관없는 전국답사기 - 3 (完)

작성자 냉면개시(ip:)

작성일 2011-12-24

조회 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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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5th Day >>>

 



간밤에 비바람이 몰아쳤다.

주변의 모든 레져용 텐트가 거의 날아갈듯이 흔들리고 요동쳤으나

생계용인 우리 텐트는 마치 온실속의 화초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미칠듯한 회피실력으로

바람들을 비껴내버리고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때부터 우리는 우리의 텐트에 지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캠핑생활을 하게 되었다.

 

 



 

*** 역시나 모기에게서 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

 

 

아침에 일어나 옆 텐트의 형님과 형수님과 라면을 끓이고

이것저것 준비해오신 반찬들로 대충 아침을 때웠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대충 씻고 텐트에 누워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시간을 때우며 다음 행선지를 고민하다가

12시쯤에 텐트를 걷고 물건리에서 마지막 낚시를 하러갔다.

 

 

 

 















 

*** 많은 갈매기들을 끌고 다니던 어선 ***



 

*** 한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한가로운 분위기가 좋았드랬다 ***

 

어제보단 덜 했지만 그래도 이래저래 몇 마리 낚고 놀고 하다가

그만 수초에 낚시대가 걸려버리고 말았다.

 

형님께서 빼주신다며 휙휙 하시다가 그만 낚시대를 분질러먹으셨다 OTL

 

무튼 한 두시간정도 낚시를 하고 놀다가

형님과는 기회되면 부산(부산분이셨다)에서 뵙기로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한 후에 다시 버스를 타러 길을 거슬러 올라갔다.

 

 

내가 엉뚱한 길로 인도한 탓에

정상적인 길보다 훨씬 길고 가파른 루트로 올라가게되어

엄청 힘들고 더웠던 찰나에 오아시스 발견!!!

 



 

*** Am I hot enough? ***

 

 

이곳이 정말 대박이었다.

 

2m x 2m 정도 되는 작은 빨래터같은 곳이었는데

죽은 잠자리 둥둥 떠있고 물은 정말 얼음장 처럼 차고

한여름 무거운 배낭 매고 등산 아닌 등산을 하며

짜증이 솟구쳐 오를때쯤에 발견한 이곳은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하였다.

 

어우 정말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 고마웠던 이 오아시스.

 

 

다행히 몸과 마음을 식히고 다시 조금 더 올라가

버스 정류장에 도달.

 

조금 기다리다가 남해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남해터미널로 돌아와 진주행 버스를 기다렸다.

 


 

*** 남해터미널에서 시간이 남아 여유를 부리고 있다 ***



 

*** 색시는 여행일지를 적고 있는 중 ***


진주에 도착해서 경북쪽으로 가는 기차를 탔지만 사실 아무 계획이 없었다.

원래는 경북 상송에 있는 할머님댁에 가서 깡촌생활을 해보려고 했으나

할머님께서 출타중이라 그 계획이 무산되었다.

 

구미에 있는 친구놈한테 전화를 걸어봤더니 이놈은 고향인 포항엘 가 있었다.

어쩔까 어쩔까 그냥 곧바로 문경쪽으로 갈까 하다가 생각난

대학선배.

 

 

전화를 걸어 먹여주고 재워달라했다.

적잖이 놀랐지만 뭐 늘 비슷한 식으로 만나왔었던 관계여서

흔쾌히 오라고 하셨다.

 

그래서 도착한 경산.

경산은 대구옆의 시다

 

오랫만에 보는 형은 여전했고 대구를 온 김에 오리지널 대구 막창을 먹으러 갔다.

우리의(사실 나만) 거지꼴을 본 현우형은

막창 말고도 먹을것을 이것 저것 사주고 좀 인간답게 씻고 살라고

방까지 잡아주었고 늦게까지 같이 술을 마시다가 집에 돌아갔다.

 

경산에서는 먹느라 정신이 팔린건지 사진이 거의 없다;;;

 




 

*** 이 분이 바로 현우형, 재밌는 사람이다 ***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 형의 작품 ***

 

 

 

<<< 6th Day >>>

 

 

전날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간만에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잔 덕인지

몸이 매우 개운한 상태였다.

다만 이런저런 문제로 약간의 다툼이 있어서

마음은 평소보다 조금 무거웠었다.

 

 

12시경에 다시 현우형과 컨택해서

점심을 또 얻어먹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 대구월드컵경기장으로 드라이브를 갔다.

 





 

*** 월드컵 경기장이었다, 건축물에 관심이 없는지라 딱 그정도 느낌 ***

 

 

그 후 현우형은 약속이 있어서 우리를 경산역으로 다시

데려다 주고 눈물의 용돈을 쥐어주고 약속장소로 향했다.

 

땡큐 형, 도와주셔서 고마웠슈~

 

 

 

이번엔 또 어디로 갈까 하다가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문경새재로 가기로 했다.





 

*** 아직 화가 덜 풀렸을때 -ㅂ-;;; ***





 

*** 기차가 들어오는것도 불만 -ㅂ-;;; ***

 

 

 

여행중엔 언제나 좌석에 눕다시피 편하게 이동하였으나

이날은 왠일인지 좌석이 다 차버리는 바람에

객차연결칸 사이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몇몇 사람들이 우리 목에 걸린 내일로 패스를 보고

알아보며 자기들끼리 수근거렸는데 난 지금 여행중이란 사실에 괜시리 뿌듯했다.

 

 


 

*** 여행 내내 우리 목을 축여준 고마운 물통 ***



 

*** 이번 여행에서는 유난히 희한한 역 이름을 많이 봤다 ***

 

한참을 입석으로 가고 있었는데 차장님께서 오시더니

저 쪽에 자리가 있으니 얼른 가서 앉아서 가라시며

우리를 안내해주셨다.

 

아놔 역시 거지꼴로 여행다니면 다들 도와주는구나 ;ㅁ ;

어쨌든 여행중에 느낄 수 있는 훈훈함을 양껏 즐기며 간만에 자리에 착석.

셀카도 찍고 맥주도 마시면서 점촌역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점촌역에 도착!

 

기차안에서 문경새재로 갈까 주변 다른곳으로 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점촌역에서 가깝다는

진남교반이란 곳으로 가기로 결정!

 

여행 마지막날이니만큼 이것저것 먹자는 의견합일하에

버스정류장근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충동구매로 접이식 바베큐 그릴도 사고(이거 대박) 고기도 사고 소시지도 사고 이것저것 사다가

 

 

내 드림 아이스크림 깐도리를 발견!!!!!!!!!!!!!!

 

 





*** 쳐 먹느라 사진도 안찍어둬서 걍 퍼옴 ***

 

 

 

50원이었던 깐도리는 어느새 500원이라는 몸 값을 자랑하였고

 

 

예전의 그 맛이 아니었다.

어떻게 변하니........

 

 

뭐 그래도 내 추억을 즐겁게 먹고 버스를 타고 대략 30여분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곳, 진남교반.

 

 

너무 늦은 시각이라 저광량초노이즈를 자랑하는 내 디카로는 담을수가 없어서

아래에 조리예를 첨부한다





 

 

얼추 이런곳.

 

 

저기 보이는 초록지대쪽이 잘 안찍혀서 별거 없는 다리 밑 정도로 보이는데

사실 앞에는 어마어마한 절벽이 자리잡고 있어서

정말 절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찍은 사진은 없다.

 

왜?

 

스포일러가 되지않기 위해서........는 뻥이고 걍 노느라;;;

 

 

 

 

쨌든 사 온 접이식 바베큐그릴을 설치하고 번개탄을 피워

삼겹살 & 목살로 축제의 불씨를 피웠다.

 

아무래도 직화다 보니 조금 그슬리기도 하고 제대로 된 렌턴도 없이

시커먼 밤에 굽다보니 이래저래 타기도 했는데





 

 

ㅁ야려ㅜ먀ㅕㅇㄱ9ㅕㅎㅍ 맛이 진짜 최고!!!!!!!!!

 

여행 중 때문이었을까?

눈앞의 절경때문이었을까?

내 옆의 천사 때문이었을까?

 

별로 길지도 많지도 않았던 육식생활을 통틀어

감히 최고라 부를 수 밖에 없었던 맛을 느꼈던것이다!!!

 

 

 정말 이거야 말로 신선놀음이구나 라고 느끼며

환상적인 술자리를 보냈다.

 

 

 

그렇게 몇 시간을 신나게 얘기하고 먹고 마시다가

텐트로 돌아와 잠을 청한지 대략 세시간쯤?

 

 

무중력 공간에 있는듯한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살펴보니

 



 

어마어마한 강풍에 우리가 누워있는 중심을 제외하곤

텐트 네 귀퉁이가 모두 공중 부양 중 이었다!!!

 

깜짝 놀란 마음에 최대한 몸을 넓게 펴 중심을 잡고는

모기장을 통해 밖을 보았다.

 

다른 팀들은 이미 철수준비를 모두 마친상태.

 

 

허나 새벽녘의 도로 한 복판인지라 지금 철수준비를 한다해도 갈 곳도 없다.

게다가 색시님은 여전히 꿈나라...

 

그 후로 나의 외로운 싸움은 동이 트고 바람이 잠잠해질때까지 계속되었다.....

 


 역시나 색시님은 그런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단다 -ㅂ -;





 

*** 한 차례의 강풍이 몰아치고 난 후 역시나 강림하신 월드스타 ***

 

 

 

분위기를 보아하니 비가 계속 올 것 같아

일단 짐을 챙겨 역쪽으로 가기로 쑈부를 본 후

짐을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 짐을 추스리는 농민 ***

 

 

한참을 걸어야 버스정류장이 나온다는 휴게소 아저씨의 말을 듣고

짐을 다 챙긴 후 도로를 따라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비는 오라지게 쏟아내렸고

우리는 그나마 우비가 있어서 많이 젖지는 않았다.

 

이십여분을 비를 맞으며 기다린끝에 버스가 도착하고

그 버스를 타고 다시 점촌으로 나왔다.

 

진남교반 참 이뻤는데 체류시간이 너무 짧아 많이 아쉬웠다.

 

 

 

 

점촌에 도착해서 기차시간을 기다리다보니

배가 많이 고파져서 사두었던 오짬 컵라면과 신라면 뽀글이를 해먹었다.

 

역시나 주변사람들의 호기심에 찬 눈빛.

어차피 신경안쓴다.

 

다만 역사내에서 먹다가 냄새가 많이 날까봐 중간에 나가서 먹었다.

나름 예의는 갖춘 사람들인지라 -ㅂ-;

 


 

*** 역사에서 즐기는 컵라면 한잔의 여유 ***



 

*** 점촌역.... 그 다음역은 용궁... 이름도 참... ***

 

 

다시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수원행 기차가 도착

수원에 사는 슨구라는 친구가 몸보신을 시켜주겠다며 수원으로 오라고 했기에

우리는 수원으로 향했다.

 

 

간만에 제대로 된 고기를 먹을 생각에

(물론 앞으로도 뒤로도 진남교반에서의 고기맛을 능가하는 곳은 없겠지만)

부푼 가슴을 안고 도착한 기차안.

 

또 자리가 없었다  OTL

 

 

별 수 없이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열차 내 공중전화 부스 발견.

게다가 공중전화는 이미 뜯겨져 나간지 오래다.

 

우리는 얼씨구나 털썩 자리를 잡고

맥주를 사와서 생라면을 안주로 마시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렇게 가다보니

사람이 하나 둘 빠져나가고

객실내를 둘러보니 몇 군데에 자리가 보였다.

 

딱딱한 바닥에 궁뎅이가 빠개질듯 하여

우리는 짐을 들고 얼씨구나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렇게 또 가고 있는데

앞 좌석의 아저씨께서 피곤하신지 머리를 창측에 기대시고 조셨다.

 

그래서





 

이쁘게 꾸며드렸다.

 

 

그렇게 장난치고 얘기하고 졸다가 도착한 수원.

 

놈은 우리의 속에 소고기를 가득 채워주었고

우리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갈때가 되자 슨구는 피곤한 우리를 태우고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이렇게 우리의 짧고 긴 7일간의 편협한 전국일주는 끝이 났다.

 

여기까지 조악한 글 읽어주신 당신과,

 

 

 

 

 

언제나 내 곁에서 있어주며 힘든 일정 불평없이

옆에서 지켜봐주고 도와준, 사랑하는 내 색시님께 이 여행기를 바친다.

 

사랑합니다.

 

 




 

 

살아있는 한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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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15145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아싸 1빠! 잘 볼게요, 메리크리스마스!! ㅜ
  • 작성자 zzzz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고생많으셨네 옛날부터 ㅋㅋㅋㅋㅋ
  • 작성자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깐도리.... 먹고싶다
  • 작성자 rhymenflow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점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아빠 고향이라 매년가는데 왠지 반갑네요!
  • 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막짤ㅋㅋㅋㅋㅋㅋ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 작성자 흐콰

    작성일 2011-12-24

    평점 0점  

    스팸글 또 끝났네요ㅜㅜ.. 냉개님 하루님 메리 크리스마스!
  • 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12-25

    평점 0점  

    스팸글 ㅋㅋㅋ경산에 친구 살아서 자주 가는데...막창 맛있죠 ㅠㅠ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아쉽네요 ㅠㅠ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2-26

    평점 0점  

    스팸글 숫자님 ㅋ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셨나요~? /zzz님 ㅎㅎㅎㅎㅎㅎㅎㅎ 사서 고생을 즐겨했죠 ㅋㅋㅋㅋ /와님 오오오 깐도리!!! 옛날이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ㅠㅠ /라임앤플로님 오오 ㅋㅋㅋㅋ 그러셨군요~!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겉만 봤네요 ㅎㅎ /조선옥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플로우가 멋지죠? /흐콰님 ㅎㅎㅎㅎㅎㅎ 다음 편은 미역섬 여행기에요 =ㅂ = /더치블랙님 ㅋㅋㅋㅋㅋ 요 여행기가 저희 여행기의 시초랍니다 ㅋㅋㅋㅋ 다음은 미역섬 여행기가 올라갑니다요~ ㅎㅎ
  • 작성자 카레카레야

    작성일 2011-12-26

    평점 0점  

    스팸글 아 깐도리ㅣ..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2-27

    평점 0점  

    스팸글 카레카레님도 깐도리를 아시는군요!!!
  • 작성자 노고민

    작성일 2011-12-29

    평점 0점  

    스팸글 깐도리 말은 들어봤지만 먹어보지는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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