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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우리가 지금 여기 묵고 있는데
아줌마는 어딜 가고 있는게요!!!!???????
뭣보다 우리가 지금 이 건물에 혼자 있다는게요!?!?!?!?!?
물론 훔쳐갈 것은 없지만 혹시 내가 미쳐 TV를 뜯어간다거나
자물쇠를 따고 카페에 침투해 아주 짙은 에스프레소 커피 세 잔을
값도 지불않고 연달아 마셔버리거나
계단 대리석을 떼어다가 팔아치우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
생면부지의 외국인 커플에게 그리 손 쉽게 건물을 통으로 맡겨두고 집으로 가시는건가요!?
등등의 생각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어쨌든 방을 바꿔야했으므로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어찌어찌 대화를 시도하여 주인집이 가던 길을 다시 돌려
처음 봤던 방으로 바꿔주기로 하였다.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목이 마른데 주변 음식점들이 다 문을 닫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주인아저씨는 금방 올 것 같지 않아서 일단 음료를 사러 밖으로.
건물이 텅 빈 것을 알게 된 이상 색시 혼자 두고 나갈 순 없었으므로
색시와 함께 밖으로 나섰는데 갑자기 왠 총각과 처녀가 다가왔다.
뭔가? 싶어서 보니 방키를 들고 온 것, 아마도 주인내외가 심부름을 보낸 것 같았다.
아항 고맙다 하고 '우리 짐은 아직 이전 방에 있으니 이걸 다 정리하고 아랫방 키를 줄게' 하니
끄덕끄덕 하길래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숙소 바로 옆 가게에서 색시는 음료를 사고
나는 방으로 올라가 짐들을 3층의 방에 옮겨두고 나서 후다닥 내려왔다.
그런데 내려와보니 한 손에 콜라를 든 색시만이 덩그러니........
" ?????... 그 여자애는? "
" 가던데? "
".................................."
이제 방이 두 개가 되었다.
도대체 뭐지 이 게스트 하우스............
방을 옮겨보니 방은 정말 더럽게 넓었다..........
일단 방이 하나 생겼으니 이걸로 돈이라도 벌어볼까..........
근데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는데 무슨 수로.............
그냥 뭐,
시골이다보니 그런거 별로 신경안쓰나보다 하고 편하게 생각하고는
숙소에서 조금 쉬었다.
종일 생쑈를 하다보니 금새 배가 꺼지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정보를 수집해 볼 겸 배도 채우러 밖으로 나가보았다.
뭐 예상했던대로 거리의 가게는 거의 95% 문을 닫았고
낮에 도착했을때 라멘을 먹었던 곳만 문을 열고 있었다.
다시 가니 아주머니와 점원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인 데미지와 무력감이 더 컸던 하루.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하루였다.
잠시 후 시킨 음식이 나왔고
무기력에 쩔어있던 눈이 음식을 받아 들자 빛나기 시작.
이왕 이렇게 된 거 될대로 되라지 하고 생명수 비아창을 들이키며 마음 편히 먹기로 했다.
내일 일어나서 또 헤집고 다니면 어떻게 되지 않겠냐 하고.
우리끼리 그렇게 수다를 떨며 앉아있는데 우리가 푸치파를 가고자 하는것을 알고 있는
주인 아주머니가 여기저기 우리 이야기를 하셨는지 식당 주변의 사람들이
푸치파를 언급하며 신기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와중에
어디선가 들려오는 천상의 음성.
"어디가요?"
의지가 반응하기 전에 엑소시스트 목 돌아가 듯 반사적으로 돌아 본 그 곳에는
한 태국인 아버지와 아이들이 보였다.
한 0.5초 정도 보았다가 '내가 의사소통이 그리워 태국어를 한국어로 헛 들었나' 하고
다시 고개를 돌리려는데 그 아버지는 우릴 보며 재차 "어디가요?" 라고 물어보았다....
당황한 우린 벙~ 하는 표정인채 한국어로 "푸치파로 가요" 라고 답하니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과 몇 마디 태국어로 푸치파 관련 얘기를 하였다.
그러더니 손으로 우리 숙소 방향을 가르키며 한국어로 또박또박
"아침 여섯 시에 저기서 타요" 라고 말해주었다.
헐........... 이쯤되니 정말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아저씨구나 싶어
바이크 렌트도 그렇고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니 제깍제깍 알아듣고는 다 답해주셨다.
으어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이 기분!!!!!!
결과적으로 바이크 렌트는 여기는 없다고 하셨다.
어쨌든 썽태우나 버스로 갈 수 있다고 하시니 그건 그렇게 가면 될 것 같고
어디서 배우셨길래 그리 한국어를 잘 하시나 궁금해 어떻게 한국어를 할 줄 아시냐고 물어보니
"일 해" 라고 답 해주었다. 아무래도 한국인 사장 밑 혹은 한국에서 일한적이 있으셨는 듯.
우린 너무 기쁜 마음에 연신 컵쿤막막찡찡캅을 외쳤고
한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하여 외국인을 도와주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은
정말 경외심이 가득찬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보니 도움받은 주제에 왠지 좋은 일 한 기분....
뭐 여튼 소스를 얻었으니 이제 내일을 위해 들어가서 푹 쉬자~ 하고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숙소로 돌아가는 와중에 색시가 한 말이,
'혹시 이 근방 사람들은 우리가 저 숙소에 떨렁 우리끼리만 묵고 있다는 것을 알지 않을까?' 라는 것.
왠지 그 얘기를 들으니 순간 오싹.
그냥 병맛으로 가득했던 희한한 숙소라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보니 이거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거리에 사람들은 거의 없었는데 가끔 다니는 바이크에 탄 청년들은
왠지 우리를 유심히 쳐다보았던 것 같은 모습이 오버랩되며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튼 그 후 숙소로 돌아가 어차피 묵는 사람도 우리 뿐이니 층간의 문도 안에서 다 잠궈버리고
방 문, 창문도 확실히 잠그고서야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
그 후 숙소에서 색시랑 이런저런 얘기를 좀 더 하다가
색시는 잠이 온 듯 꾸벅꾸벅하고 나도 잠이 올랑말랑해서
방 불을 끄려고 불 쪽으로 다가가는데
인기척이 난다.
아깐 복도쪽 불이 켜져있었는데 불이 꺼져있다.
주인인가?
아니, 그렇다기엔 움직임에 연속성이 없이 잠깐 움직였다가 멈췄다가
움직였다가 멈췄다가 상당히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단순히 행동이 조심스럽다기엔 이상할 정도로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층간 문은 안에서 분명히 잠궜는데 그걸 열고 돌아다니는 걸 보면 키가 있는 주인일까 싶었지만
주인들은 이미 여기서 좀 떨어진 그들 집으로 돌아갔다.
다른 게스트인가? 하지만 우리가 왔을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색시가 알게 되면 불안해할테니 일단 얘기는 하지 말자.
이래저래 복잡한 심경으로 방문과 바닥사이 틈을 주시하며 밤이 깊어갔다.
혹시 눈알이라도 보이면 걷어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 12화에서 계속 -
댓글목록
작성자 두부장수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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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뱅글뱅글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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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치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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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크레슈티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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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다수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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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개업기념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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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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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뭔가 이상한 동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인기척나면 무섭겠내요....가 아니라 쥐똥이 많다더니 쥐아니었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성자 더치
작성일 201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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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워어엉
작성일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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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냉개님 예전부터 궁금했던건데 사진에 손목시계 어디서 구매할수있는지 알수있을까요 ㅠㅠㅠ 너무이뻐서!!!!!!!!!!
작성자 워어엉
작성일 201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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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그란빵
작성일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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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다궁금해!!!!! 빨리 언넝 담편주세요 ㅋㅋㅋㅋㅋ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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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죠삐
작성일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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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고민
작성일 2012-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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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뱅글뱅글
작성일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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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미있게 읽으면서 부러워하고 있어요 ㅋㅋ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2-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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