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베스트50 아우터 상의 원피스
팬츠&스커트 신발 가방&아이템 만원의행복 테마

옷질이야기

뒤로가기
제목

잉유기 in Nepal 시즌1 - 4화. 낯선 조우 (bgm有)

작성자 냉면개시(ip:)

작성일 2014-01-16

조회 5270

평점 0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새벽 4시에 숙소 사장님이 깨워 오늘은 사랑곳을 가기 힘들거란 얘기를 한다.
뭐...... 어쩔 수 없다... 올라가 봐야 아무것도 안 보일테니 그러시는거겠지 하고 
한 숨 더 자기로 한다.

그 후 몇 시간 더 자고 일어나 이제는 비가 좀 그쳤나 싶어 창 밖을 보니





추적추적 계속 비가 온다.
아.......... 이노무 비는 우리랑 무슨 원수를 졌길래 이리 따라 다니는 건가......

등산가들의 꿈인 이 곳 네팔까지 와서 변변히 트래킹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해발 4백미터의 뒷산을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중학 등산부 에이스 였던 내게는 더더욱.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날씨가 그런 걸 별 수 없으니 일단은 아침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색시님은 슬슬 감기기운이 번지며 만사가 귀찮은지 나 혼자 먹고 오라고 한다.
몇 번을 권해도 싫다하니 어쩔 수 없이 혼자서 밥 먹고 오기로.

딱히 아는 곳도, 먹을게 땡기지도 않아서 그냥 
어제 저녁에 술 한잔 했던 곳에 가서 breakfast 세트나 먹으러 나섰다.





다행히 막 오픈을 한 상태. 네팔 사람들은 부지런 한 듯~
가서 breakfast를 시켜서 잠시 기다렸다가 받아 먹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더 쉬다보니 비가 슬슬 그치는 것 같아서
동네 구경도 해 볼 겸 밖으로 나왔다.




색시의 뒷 모습을 찍었는데 왠지 모를 감기의 기운이 느껴지는 어깨 모양이다.

살살 해가 떠서 다행이다 하는 마음으로 동네를 돌아다녀봤는데
마땅히 살 것도, 볼 것도 별로 없네....

하릴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데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뒤에서 들려 돌아보니
왠 젊은이들이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오오............ 빠르다...
타 본 적은 없지만 한 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통수단이라기보다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겠지?





날이 좋지 않아 멀리 보이질 않으니 그냥 호반의 도시 춘천 스멜......

몸 상태도 좋지 않고 별 다른 것이 보이질 않아 
그냥 몇 바퀴 돌아보고나서 밥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도로가 포장되어 있지 않아 해는 떴지만 바닥은 흙물로 가득했다.
군데군데 함정이 도사린 길.

오늘은 또 어떤 것으로 식사를 때워야 하나 고민하다가
몸도 안 좋으니 한식으로 보신 좀 하자 하고 
어제 갔다가 발길을 돌린 소비따네로 가보기로 했다.

가보니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없다.
꽁치 김치찌개와 돼지불고기, 그리고 네팔 전통주인 창을 시켰다.





조금 기다리니 기본반찬도 내주고 제법 한식당 다운 면모가...

네팔 전통주인 창은 한국의 막걸리 보다 조금 시큼했지만 맛이 좋았다.
가격도 1리터 한 병에 100루피였던가... 무튼 엄청 저렴.

반찬을 안주삼아 창을 마시고 있자니 곧 음식이 나왔다.





돼지 불고기와





꽁치 김치찌개.

외양은 상당히 그럴싸해서 맛을 보니 맛도 나쁘지 않았다.
블로그 등을 보면 모두들 극찬하던데 이 정도면 타지에서 버린 입맛을 달래 줄 수 있을 듯.

오랜만에 한식을 먹으며 막걸리 비슷한 창을 기울이고 있자니
스멀스멀 올라오던 몸살기운도 조금 잠재울 수 있을 듯 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날이 점점 개이더니





저 멀리 희끄무레한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구름인가 싶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세히 보니





마..... 마차푸차레찡!!!!!!

네팔인들이 신성시 여겨 입산을 허락하지 않기에
아직 인간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던 마차푸차레가 보이기 시작했다.

직접 눈으로 보니 상당히 웅장한 것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네팔까지 와서 기를 쓰고 트래킹을 하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갔다.

마차푸차레는 그렇게 선심쓰듯 5분 정도 구경 시켜주더니 이내 구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빡빡한 일정과 기상악화로 사랑곳도 못 가고 트래킹도 못한
알맹이 빠진 네팔이었지만 그렇게 먼곳에서나마 마차푸차레를 보고 나니
찝찝한 마음은 상당히 많이 가셨다.


그렇게 마차푸차레와 함께 한 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돌아와 샤워를 한 후 내일 다시 카트만두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 두었다.

그 후 크리슈나의 아이들과 약속시간까지 조금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 시간 조금 전에 프런트로 내려가 아이들을 기다렸다.


잠시 기다리니 크리슈나의 아이들이 도착,
예상보다 매우 작고 어리다!!!

만나서 어색돋게 인사를 나눈 후 어딜 가보고 싶냐고 물어보길래
사실 잘 모르는 터라 잘 모르겠다고 얘길 해주니 어딘가의 절을 보러 가자고 했다.

현지인들이 보러 가자고 하는 곳이니 당연히 좋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러자하고 같이 나서니 택시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릴 위해 대절한 걸까? 비쌀텐데... 했는데 기사로 추정되는 아저씨와 얘길 나누는 것을 보니
아이들과 지인인 것 같아서 조금은 안심.

택시는 5분 여 달려 아주 가까운 곳에 우릴 세워주었다.
그 곳은 우리가 낮에 하릴없이 어슬렁 거리다가 보았던 보트 선착장.

읭? 여길 왜 온거지? 했는데 자세히보니 옆 쪽으로 호숫가를 거닐 수 있는 출입구가 있었다.
낮에 멀리서 봤을때는 울타리가 쳐져있고 해서 호수는 출입 금지인 줄 알았는데...

사실 큰 관심 없이 봤던 호수여서 제대로 찾아보지도 않았는데
이런 곳에 입구가 있었을 줄이야...

아이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미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석양을 바라보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으며 호숫가 자체가 공원화 되어 있어 
음식점도 많고 생각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해 지는 호숫가의 경치가 장엄하고 멋있어서
낮에 돌아다니며 '볼 게 하나도 없네' 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좀 부끄러웠다.
알아보려는 아무런 노력도 않고 겉보기로 단정짓고 폄하하기나 하다니, 미련하기는.

여튼 호숫가로 난 길을 따라 쭉 걸어가고 있는데
크리슈나의 아이들 중 막내 아들이 먼 곳의 희미한 빛을 가리키며 '저 곳이 그 사원이야' 라고 말해주었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 늦은 밤에 찍은 사진이라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는 지금은 시간이 늦어 사원에 들어갈 수는 없다하길래
우린 괜찮다고 이렇게 멋진 곳을 알려줘서 고맙다 하고 다시 왔던길을 돌아 나가기 시작했다.

들어 올 때만 해도 어스름한 초저녁이었는데 나갈때는 해가 다 져 캄캄했다.
앞의 아이들을 따라 조심조심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멀리에 뭔가 반짝반짝 거리는 것들이 보였다.

주변에 음식점도 있고 하니 뭐 인테리어용 꼬마전구들인가? 하고 있는데
막내가 손을 흔들어 뭔가를 잡더니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자세히 보니 헐.......... 반딧불이었다.





동영상에서는 그닥 밝지도, 많지도 않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크리스마스 트리 꼬마전구가 만큼이나 많은 반딧불들이 제각각 빛을 내며 날아다녔고
그 광경은 정말 너무나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감정이 상당히 메마른 사람이라 감동이라던지 하는 것을 거의 느끼지 않는데
수 많은 반딧불들이 나가는 길을 밝혀주는 것을 보니 정말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 광경은 눈으로 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할 수가 없을 듯 하다.

이야...... 진짜 반딧불 짱짱맨.

사자성어에 형설지공이라고 반딧불과 눈(雪)으로 책을 읽는다 라는 말이 있던데
이야~ 저걸로 책을... 이야....아무리 그래도 그건 쫌.... 반딧불 짱짱맨. 이야........

공부 보다는 프로포즈의 명가가 될 듯 한 무드.




여튼 그렇게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한 후
아이들이 또 어딜 가고 싶냐고 묻길래 사실 우린 아는 곳이 별로 없고
그러지 말고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하는 건 어떠냐고 하니
사실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식사를 하고 나왔고 사실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어 내일 보자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려했던 '아빠가 등 떠밀어 억지로 나온' 건가!!
하긴, 당연하지!!!

그래, 사실 우리도 너희와 무얼 해야할지 모르겠어!!!!!! 
우리도 너희만큼 뻘쭘하단다, 아이들아!

오늘 하루 우리 서로 희미한 공집합으로 인한 뜬금없는 조합으로 부담스럽고 뻘쭘해 했지만 
오늘을 즐거운 추억의 한켠으로 어물쩡 넘기고 이만 우리의 만남을 시마이 하도록 하자 ㅋㅋㅋㅋㅋ


시간이 없어 내일 보자는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두 무리의 만면에 희미한 화색이 번지며
그 어느때보다도 화기애애한 순간을 끝으로 그 날의 만남이 마무리 되었다.

그 후 친절한 아이들은 우리를 다시 숙소로 데려다 주었고
프런트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우리는 내일 아침에 카트만두로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랬더니 몇 시에 떠나냐고 물어보고는 시간을 맞춰 오겠다고 하고는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였다.





컨셉을 잡은 것 뿐인데 마치 머리가 작게 나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 것 처럼 보이는 사진.

혼신의 힘을 다한 80년대 컨셉 사진에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화답해주었고
서로 내일 만날 것을 약속한 후 그들의 집으로 떠났다.

우린 숙소 사장님에게 내일이라도 새벽 날씨가 괜찮으면 사랑곳행 택시를 수배해주십사 부탁을 드린 후
다시 소비따네로 가서 계란말이와 창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한 잔 더 마셨다.




후아... 뭔지 모르게 힘든 하루였다...
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회포를 푼 후 잠자리에 들었다.

과연 내일은 날이 좋아서 사랑곳에 오를 수 있을까??
아침에 카트만두로 떠나야하는데 제발 날이 좋았으면.....



- 5화에서 계속 -

첨부파일 8.jpg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 작성자 1등

    작성일 2014-01-17

    평점 0점  

    스팸글 잘 보고 갑니다. 펑크 좀 제발 ㅠㅠ
  • 작성자 ㅇㅇ

    작성일 2014-01-17

    평점 0점  

    스팸글 으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달만에 ㅋㅋㅋㅋㅋㅋㅋ 선댓글 후감상!
  • 작성자 프로디시인

    작성일 2014-01-17

    평점 0점  

    스팸글 오랜만에 보는거 같다 생각했는데 진짜 오랜만이었어!!! ㅋㅋㅋㅋㅋ
  • 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4-01-18

    평점 0점  

    스팸글 국방부시계효과로 오랜만에 보는줄 알았는데 진짜 오랜만이었다니!!!
    그나저나 하루님이 식사를 거부(ㄷㄷ)할정도면 몸이 많이 안좋으셨나보군요..;;;;;
  • 작성자 유난

    작성일 2014-01-18

    평점 0점  

    스팸글 잘보고 있습니다. ^^
  • 작성자 멀록

    작성일 2014-01-19

    평점 0점  

    스팸글 캬 잘 보고 갑니다 !
  • 작성자 1234234

    작성일 2014-01-20

    평점 0점  

    스팸글 오랜만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네요 ㅋㅋ
  • 작성자 두부장수

    작성일 2014-01-20

    평점 0점  

    스팸글 오~간만에보는 동영상의 두분목소리~~!^^
    자주좀 업해주세요~!
    현기증날거같아요~!ㅠ ㅠ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4-01-22

    평점 0점  

    스팸글 1등님 ㅠㅠㅠㅠㅠ 지송합니다~ 너무 바빠서 ㅠㅠ /ㅇㅇ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석달이네요 벌써... ㅋㅋㅋㅋㅋㅋ /프로디시인님 ㅋㅋㅋㅋㅋㅋㅋ 그 말씀이신즉슨 제 펑크가 이젠 숨쉬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신는 뜻이시군요 ㅋㅋㅋ /조선옥션님 오히려 국방부 시계가 빨리 가는 효과!!!!! 그렇죠... 정말 힘들었죠 저때; /유난님 넵 감사합니다 ^^ /멀록님 ㅎㅎㅎ 감사합니다~! /숫자님 ㅋㅋㅋㅋㅋㅋ 늦어서 죄송합니다~ ㅋㅋㅋ 네팔은 먼지 진짜 끝내주더군요/두부장수님 ㅋㅋㅋㅋㅋ 목소리가 참 희한해서 둘 다........... 넵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 작성자 잉린

    작성일 2014-01-23

    평점 0점  

    스팸글 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 얼마만인 잉유기란말이요
  • 작성자 으앙쥬금

    작성일 2014-01-23

    평점 0점  

    스팸글 기다리다가 목빠졌음 ㅋㅋ 언제나 꿀재미 보장 ㅋㅋ
  • 작성자 더치

    작성일 2014-01-25

    평점 5점  

    스팸글 사진만봐도 감기걸릴것같은 ㅋㅋ짐싸고 이동하는것도 보통일아닌데 고생하셨어요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4-02-20

    평점 0점  

    스팸글 아니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잉린님 으힉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 이제 폭풍 업뎃할게요...... 음.......... /으앙쥬금님ㅋㅋㅋㅋㅋㅋ 지송합니다 -ㅂ -;;; /더치님 ㅋㅋㅋㅋㅋ 어휴 이제 저흰 뭐 왠만한 왈라나 셀파 저리가라입니다 는 농담이고요 왈라는 몰라도 셀파는 아직 못 잡습니다 ㅎㄷㄷ...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고객센터 0505-457-5757 (am10~pm4) 맨위로

= BANK INFO =
 국민은행 : 269101-04-016740  농협 : 972-12-251080
 우리은행 : 1002-390-790903  신한은행 : 110-048-563624
 하나은행 : 159-910221-82607
예금주 이영상

회사소개 이용안내 고객센터 개인결제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