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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유기 in Nepal 시즌1 - 1화. 댁의 네팔은 어떻습니까? (bgm有)

작성자 냉면개시(ip:)

작성일 2013-10-01

조회 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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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이런저런 고민 끝에 이번 13차 출장은 네팔로 가기로 결정.

사실 이번 네팔 출장 전에 12차로 태국을 다녀 왔지만 그 이야기는 이후에 풀기로.

어쨌든 처음 가는 국가다보니 다시 처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이래저래 정보수집하고 박터지고 하다보니 어느덧 출국의 그 날이 다가왔다.

이번 출장 직전에 인천 공항 옆으로 이전을 한 덕에 공항까지는 아주 손 쉽게 닿을 수 있었다.
터덜터덜 걸어내려와 버스를 타고 30분 만에 인천공항 도착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해서 보딩패스를 발권 받으며 넌지시 비상구 좌석을 문의했더니 ok~
으랴~ 편하게 가겠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긋방긋 웃으며 수하물을 맡긴 후 빛의 속도로 보안검색 및 출국 심사 완료.

바로 마티나 라운지로 향했다.








오늘은 평상시보다 공항이 더 분주해보이는 느낌이 들었다.

다다음주면 추석 연휴이긴 한데 그렇다고 이렇게 빨리 여행가는 사람은 없을텐데 아무튼 신기...







늘 먹던대로 생맥주 + 집히는대로의 안주와 함께 배를 채우며 시간을 보낸 후

얼추 보딩시간이 다 되어 가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 비행은 한국 -> 태국 -> 네팔 순의 여정이었는데
중간 태국->네팔행 비행편 대기시간이 9시간 남짓.
태국 공항에서 버텨야 하는 일정이지만 그나마 p.p카드가 있어 라운지에서 뻐길 수 있으니 다행.








요청했던 비상구 좌석에 앉으니 비행이 두렵지 않다.

엉덩이와 무릎이 빠개지는 두려움과는 거리가 멀 듯.

모두 착석하고 기내가 정리 된 후 얼마되지 않아 비행기는 이륙했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음료와 기내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치킨커리와 쇠고기 비빔밥이 있다길래 각자 하나 달라고 했는데 깜빡한건지







둘 다 쇠고기 비빔밥으로 강제 통일.


좀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이게 오히려 잘 된 일이긴한데
(같이 나오는 참기름, 김치 등을 안 먹고 챙겼기 때문)

당시엔 기내식 메뉴 한 가지를 놓친 기분 ㅋㅋㅋ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은 궁금증이 있는 듯......

여튼 그렇게 밥 먹고 게임하다가 맥주 마시다 위스키 마시다 스크류드라이버 마시다
잠자다 하고 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난 막 잠에서 깨서 읭? 뭐지? 하고 있는데 색시 왈,
비틀거리며 다가와 화장실 차례를 기다리는 듯 하더니 갑자기 쓰러졌다는 것.
그 얘길 듣고 다시보니 뭔가 부들부들 떠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발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급히 호출 버튼을 누르고 승무원이 오길 기다리는데 

그 총각이 갑자기 일어나 급히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한 발 늦게 도착한 승무원이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는데 다들 모르쇠~ 하고 있길래
자초지종을 모르지만 아무튼 누군가 봐 줘야 할 것 같아서 
'어떤 사람 상태가 이상한 것 같다' 하고 그 사람이 간 곳으로 행했는데 아까 그 사람이 없네??'

어딜 간 거지 싶어 둘러보고 있는데 한 웨스턴이 승무원에게 제스쳐로 
'여기! 여기!' 하며 알려주었다.

그제서야 상황 판단이 되는게 그냥 한 총각이 술 만땅 마시고 취해서 화장실 기다리다 자빠진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 뒤로 좀 더 자다 놀다 하다보니 방콕에 도착.

어차피 우리는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기에 트랜스퍼 라인으로 가 다시 한 번 보안 검색.
예전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보안검색 은근 빡세게 하네...
다리 벌리고 팔 들고 180도 스캔하는 기계에서 검색 받음.

음........ 뭔가 대접 받는 기분이다.

여튼 가뿐히 통과 한 후 이제는 동네 같은, 수완나폼 공항 안에서 체류 시작.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p.p 규정이 바뀌었는지 라운지에서 체류 시간이 2시간을 넘지 못하게 한다.
그렇다면 메뚜기처럼 뛰어다녀야지, 하고 2시간 마다 공항 내에 있는 CIP 라운지를 뛰어다님.

한 세 곳을 돌아다니고 나서야 얼추 보딩 시간 근처가 되어
마지막으로 샤워 한 번 하고 탑승 게이트로 향했다.







분명 잘 먹고 음주도 하고 쪽잠이지만 잠도 자고 샤워도 하고 했는데

왠일인지 부랑자꼴이 따로 없다.

그나마 얼굴에 기름이 안 낀게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비행편은 널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네팔로 가기 위해

게이트에서 대기중에 있었다.







그 와중에 어제 킵 해 두었던 기내식 김치.

김치와 함께 외국 가는 날이 있다니........

어제처럼 오늘도 셔틀을 타고 가서 비행기를 탑승했다.







볼 때 마다 타이항공 비행기는 참 단아하게 생겼단 말야...


비행기는 자주 타도 이렇게 셔틀로 연결되어 타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되면 꼭 한 번 씩 사진으로 남기게 되는데
오늘은 왠지 그냥 사진찍기가 쑥스러운 느낌.

기념 사진이 아닌, 그냥 비행기만 사진에 담는 척 셔터를 눌러본다.







그랬더니 정말 비행기에만 핀이 맞아버렸다.


그러고나선 뭔상관이냐 싶어 촌스러워 보일지언정 그냥 대놓고 막 찍어버렸다.








이런 사진들 몇 장을 찍은 후 바로 비행기에 탑승.


이번 비행은 채 4시간이 되지 않는 짧은 비행이라 네팔이 멀지 않았음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비행기에 탑승해 바로 담요를 받고 자리를 정돈한 후 이륙하기까지 심심해






이런 사진도,







이런 사진도 찍어두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마침내 비행기가 이륙할 준비를 마친 후 활주로로 향했다.







아, 드디어 네팔로 가는구나.

이 얼마만에 가보는 새로운 나라인가...

그렇게 감상에 젖어 있는 동안 비행기는 재빨리 이륙해 네팔로 향하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한 두 장 사진을 찍은 후 바로 잠이 들었다.

기내식은 30분 정도 후에 나올 것 이기에...

아니나 다를까 아주 짧은 꿈을 꾼 후 배식이 시작되었고
이번에는 차질 없이 메뉴 각각 한 가지 씩을 주문해 받았다.







몇 만년이 지나도 바뀔 것 같지 않은 메뉴.

물고기와 육류 친구들.

색시님이 물고기를, 내가 양감자를 맡아 먹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타이항공 음식솜씨 여전히 좋다.

물론 직접 음식하는 건 아니고 하청이지만서도 아무튼.

맥주와 위스키를 마시면서 메인을 해치운 후 후식을 맛보려고 들어서
한 입 먹어보는데







거짓말 안 보태고 물풀 섞은 커스터드 크림에 고추냉이 뿌린 맛.


처음엔 깜놀했는데 하도 신기해서 한 두입 계속 먹어보니 나름 중독성 있는 맛이긴 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내가 단 것을 싫어해서 잘 모르는거지 실제 저런 음식이 있을지도....

뭐, 없는 요리를 만들어 내놨을리는 없으니 있긴 있는 요리겠다만....


여튼 그렇게 나름 충격적인 식사를 마친 후 잠시 더 자다 깨다 하다보니
드디어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

우린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두지 않아서 도착비자를 발급 받을 예정이었기에
비행기가 도착하자마자 부산을 떨어서 거의 1등으로 빠져나왔다.

찾아 본 바로는 도착비자 발급 직원들의 일처리가 매우 느려 조금 늦게 나왔다가는
비자 발급받는데만 1시간 넘게 소요된다고 들었기에.







아....... 이 곳이 초등학교와 분간이 쉽지 않다던 카트만두 국제공항이구나.......

정말 저기 어디에 이순신장군 동상이 서 있어도 이상치 않을 분위기다...


이국의 정취에 젖어 있는 것도 잠시,
어쨌든 최대한 빨리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 걸음을 서둘러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미묘한 경쟁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다행히 우리는 최대한 빨리 가 줄도 잘 서서 10분도 걸리지 않고
비자 발급 및 입국 수속을 끝낼 수 있었다.

우리가 줄을 서고나서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뒤에 엄청나게 긴 줄이 붙는 것을 보고 빨리 나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이제 수하물만 찾아서 택시를 타고 여행자의 거리라는 타멜로 가면 오늘의 큰 이동은 마무리 된다'
하고 기분 좋게 나와 수하물 찾는 곳으로 가 우리 짐을 기다렸다.

그런데







망할노무 수하물이 나오질 않네?



우리 짐만 안 나오면 뭔가 착오가 있었나 하고 생각할텐데 우리 뒤~~~~~~~~~~~~~~~~~뒤뒤뒫뒤뒤뒤뒤뒤뒤에 있던
사람들도 나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변에 그 누구도 거의 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그냥 주인 없어 보이는 가방 몇 개만이 한 시간째 돈도 안 내고 레일을 타고 있다.

똥줄 빠지게 비행기를 빠져나와 비자를 발급받고 했던 시간들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

네팔 국제공항 수하물센터 직원에겐






정말 하루가 모자랄 듯.....


도대체 짐을 어떻게 빼길래 이리 오래걸리는거지?
우리가 도착했을때 동시에 도착한 비행기도 없었는데, 두 대라도 동시에 들어오는 날엔..... 어휴.....


아무튼 그 후로도 십 여 분을 더 기다려서야 우리 짐이 보여서 냉큼 싣고는
당장 택시를 타기 위해 필요한 돈을 환전하곤 공항 밖으로 향했다.
(20달러 정도만 환전하려 했지만 최소 환전이 50달러라고 한다)

공항밖으로 나서자마자 삐끼들의 향연이 있었지만
이런일 한 두번 겪는 것도 아니라 "친구가 마중나오기로 했어, 근데 담배는 어디서 피면 돼?" 하고 물리치고
담배를 한 대 피며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물론 저렇게 얘기를 하며 멀리 가도 끝까지 붙는 삐끼는 당연히 있게 마련.

그래도 여럿 달라붙는데서 흥정하는 것 보단 훨 유리하기에
저 멀리 떨어져 흡연 구역에서 담배 피며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 대강의 소스를 얻었다.

담배를 다 피워갈 때 쯤 우리에게 가장 공들인 삐끼에게 "타멜 얼마임?" 하고 물으니
아니나 다를까 800을 부른다.

대놓고 한 번 웃은 후 그냥 좋게 좋게 200에 가자고 하니 택도 없는 소리라는 표정이다.
물론 기다린 시간이 있을텐데 200에 갈리가 만무하다.
인터넷 상에선 400 정도면 괜찮은 금액이라길래 그럼 현지인은 그 절반 정도겠구나 싶은 마음.

몇 분 더 실랑이 한 후 체념한 듯 300을 던졌는데 500에 가자고 해서
뒤도 안 돌아보고 짐을 챙긴 후 다시 공항 초입 삐끼 많은 곳으로 향하자 그제서야 400에 가자고 한다.

물론 400도 비싼 가격이겠지만 초짜 어드밴티지를 감안했을땐 나쁘지 않은 가격일거라 생각 하고는
그냥 지친 몸 어서 뉘이고 싶은 마음에 타협을 한다.


삐끼는 주변 친구들에게 웃으며 뭐라뭐라 한탄 비슷하게 한 후 택시에 시동을 거는데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 상태가 좀비 급.
인도에선 택시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비교 할 순 없지만 관리 상태는 오토릭샤보다 심한 상태 ㅋㅋㅋㅋㅋ

제대로 갈까 싶은 걱정도 잠시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힘차게 출발한다 ㅋㅋㅋㅋㅋㅋ
조금 가더니만 근처에서 호텔을 하는 자신의 친구가 같은 방향이라 같이 태우고 가자고 하더니 한 명을 태운다.

이 친구는 우리에게 열심히 자신의 호텔을 호객 하지만 귀찮은 우린 그냥 적당히 대꾸해 준 후 모르쇠~

그렇게 택시가 달리는 동안 거리를 보며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이건 인도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자꾸 인도랑 비교를 하는 이유가 워낙 인접한 국가이기도 한데다
외모도 생활상도 거의 인도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잠시 포장 도로로 달리는 가 싶더니 지름길인지 주택가 사이로 들어가
좁은 골목길로 나오더니만 그때부터는 비포장의 향연.

비포장도 우리 시골길 이런 비포장이 아니라 정말 그냥 돌멩이가 
곳곳에 산재한, 그냥 걷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길을 예전 기아 프라이드만한 자동차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동영상은 동영상이라 덜 심하게 느껴지지
우리는 물론이거니와 운전하는 운전사 양반도 차 천장에 머리를 수 차례 쳐 박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아무런 표정으로 심드렁하게 달려갔다.

기사는 그렇게 30여 분을 달려 웨스턴과 극동아시아인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는 이 곳이 타멜이라고 말해주었다.

우리는 약속한 400루피를 준 후 호객하는 친구를 따돌리고 구석진 곳 아무데나 들어가 방을 보기로 했다.






인도보다야 훨 깨끗하니 그걸로 오케이.


기본적인 물 상태와 보안용 잠금장치 등만 확인 후 돌아다니기도 힘들고 해서
그냥 여기서 묵기로 하고 700부르는 걸 네고해 500에 하루 묵기로 했다.








1박 2일간 잠도 쪽잠에 수 시간 비행, 네팔에 도착해 엄청난 먼지와 매연(이건 인도보다 더 하다)을 먹으며

롤러코스터 같은 택시를 타고 온 터라 기진맥진해 짐만 던져놓고 그대로 30여분을 쉬었다.

그렇게 잠시 쉰 후 심기일전해 식사도 할 겸 시장조사도 할 겸 다시 길을 나섰다.








거리가 인도보다도 훨씬 깨끗한게 
인도인과 비교를 하지말아 달라던 
색시님의 네팔리 친구(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가 말한대로 
시민의식은 훨씬 좋아보였다.

그 후 사설환전소 환율도 알아 볼 겸 쓸 돈도 환전할 겸 사설 환전소를 찾아 들어갔다.

네팔은 환전소에서 내 건 환율과는 상관없이 환전도 흥정을 해야하는데
실제로 전세계 어디든 가장 환율이 낮은 공항에서 103.8로 환전 해주었던 그날 
사설환전소 밖 공지해둔 환율은 103.3 이었을 정도로 흥정이 필수이다.

일단 보이는 곳을 들어가 환전을 하러 왔노라 얘길 하자 어느 정도를 원하냐고 말을 한다.
그런데 여기서 난 멍청하게도 공항에서의 환율을 103.2 였다고 기억하고는 103.7을 계산기에 적어내는 우를 범하고 만다.



환율 0.1 자체 디스카운트.
너희들의 이문이 적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확고한 표정으로 건넨 계산기에 찍힌 103.7

건네 받은 계산기를 보고서는 잠시 눈빛이 흔들렸던 직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 아침드라마 발연기틱 체념의 한숨을 내쉬며 ok 사인을 내리고...

의기양양하게 돈을 받아들고 나온 나는 몇 시간 후 숙소에서 공항 환전 영수증을 발견하곤 이불을 발로 뻥 차게 된다.



하지만 다행히 테스트 겸 100달러 짜리 한 장을 바꾼 것 뿐이라 손해는 크게 보지 않은 편.
이를 발판 삼아 다음날 무대뽀적인 환전을 성공하였으니 어찌보면 초석이 되었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핑계고 쪽팔렸다, 매우.


여튼 그렇게 멍청환전을 하고 난 후 시장 조사를 하며 수 시간 엄청나게 이 잡 듯 뒤지며
동네를 다 돌아다니다가 모두가 문을 닫을 시점에 슬슬 배도 고파지고 해서 식사를 하러 인근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팔릴만한 메뉴는 모두 하는 듯한 식당.


메뉴를 받아들고 뭘 먹을까 고민하며 초이스를 한 후 점원을 불러 색시가 힌디로 주문을 했더니 매우 신기해 한다.
그도 그럴것이 극동아시아인 자체가 신기한 존재인 이 곳에서 (희한하게 중국인들은 많은데 별로 신기해하지 않는다)
자신의 나라말을 하는 극동아시아인을 보는건 더더욱 희박한 일이기에 그러지 않을까나.







(색시앞에 있는 단어장에는 그간 출장중에 현지인들이 알려 준 단어들과 색시가 직접 써 검증 받은 단어들이 가득하다)

처음엔 음식이 나오면 술을 주문해 같이 먹고 마시려고 했는데
네팔의 지독한 먼지와 매연에 목이 칼칼해서 우선 맥주 먼저 마시기로.

네팔리들은 어떤 맥주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봐 추천 받은








네팔리 아이스를 마시기로 했다.

도수도 7도로 높고 살짝 흑맥주 같은 향이 나 마시기에 좋았으나 온도가 너무 미지근했다.

다시 한 번 점원을 불러 혹시 얼음이 있냐고 물어보니
점원은 갸우뚱 한 후 주방에 가 한참 있더니만 접시를 하나 들고 왔다.








'이건 위험한 얼음이다'
라고 내 시신경이 말할 정도의 비주얼.

(사진 상으로는 갠춘해보이는데 실제 육안상으로는 뉘리끼리하고 먼지도 장난아니게 끼어있던 상태)

하지만 애써 가져 온 것을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장도 단련 시킬 겸 그냥 넣어서 마시기로 결정했다.

이거 먹고 쏟으나 저거 먹고 쏟으나 어차피 이 쪽으로 왔으면 쏟을 각오는 되어 있으니.

그렇게 우짜든동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있다보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티벳 음식인 뚝바와 모모.

이 둘은 한국 음식과 맛이 비슷해 실패할 확률이 상당히 적은 음식이다.

특히 모모는 예전에 인도에 가서 정체불명이 병으로 사경을 헤맬때 기력회복을 위해 먹었던 음식으로
입맛이 없을때도 먹기가 괜찮은 음식.








뚝바는 뭐 그럭저럭 딱 상상할 만큼의 맛이었지만








그에 반해 모모는 상당히 맛이 좋았다.


자체로도 맛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접시 중간에 보이는 작은 종지에 담긴 저 소스가 상당히 맛이 좋았다.
서빙해주는 친구 왈 '네팔리들의 피클' 이라 말하는 것을 봐서는 피클이라기 보단
여기저기 많이 먹는 네팔리들의 전통 소스 같은 의미가 아닐까?

여튼 맛이 좋아 둘 다 뚝딱 해치우고는 맥주도 더 시키고
음식도 더 시켜서 배터지게 먹기로 했다.








주문했던 음식 모두 맛이 평균이상은 되어 흐뭇하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 후 숙소로 돌아가다가 

나온김에 아예 다음 날 묵을 숙소까지 예약할 요량으로 낮에 찾아보았던 숙소를 찾아나섰다.

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숙소라고 들었으니 적어도 보안이나 청결 상태는 믿을 수 있겠지.

직접 찾아가보니 나쁘지 않다.
예약을 한 후 다음날 일찍 체크인 가능하다는 확답까지 듣고 나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가다가 어차피 이대로는 술도 모자르고 잠도 쉬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그냥 신나게 마시고 기절해서 자기로 의견합일 후 술 파는 곳을 찾아다녔다.

다행히 네팔은 인도처럼 술을 암암리에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손쉽게 와인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서 네팔리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술이 뭐냐고 물어 본 후
아저씨가 말해 준 술 중에 쿠크리라는 럼주를 샀다.








사고 나서 의미불명의 기념샷 한 컷.


그 후 동네 슈퍼마켓에서 상상도 못했던 1.5L 소다수와 100% 과일쥬스, 주전부리류 등을 사서
한 잔 더 할 생각에 신나게 트랄랄랄라~ 노래를 부르며 숙소로 돌아왔다.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트랄라라라알랄라~ 노래부르며~ 산넘고 물건너








근데 방에 불이 안 들어오네 지미...........



네팔은 전력공급이 워낙 불안정해 아예 하루 중 정전 시간을 정해놓고 전기를 끊어버리는게 일상이지만
이렇게 늦은 저녁 시간에 정전 되는 일은 흔치 않은데........







그래 뭐, 내가 네팔의 전력사정을 알 수는 없는거니.......


하고 데스크로 가서 양초를 받아와 불을 켜고 음주를 시작했다.








차린 건 많지만 막상 들 건 별로 없는 착시 술상.








뭐 어쨌든 상관없고 쿠크리 럼 병이 이쁜데? 하고 사진을 찍다가 문득 옆을 보니








혼이 빠져나가고 있는 색시님.........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조금 쉬고 식사하고 했다해도
급격한 환경 변화에 모자란 수면, 오늘 시장조사하며 비포장길 수십여 킬로미터 구보까지.







누워있을때를 제외하면 매 시간 마다 마다 피로가 켜켜이 쌓이고 있는 중 일 터.








신발의 닮음 상태가 오늘의, 그간의 고생을 대변하고 있는 듯.

어쩔 수 없다 이럴 땐 술을 들이 붓는 것 만이 살 길.

그러다 아예 짐도 줄여버리자 싶어 한국에서 가져 온 몇 가지 식량들도 
다 해치워버리기로 한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삼대장.


특히나 한식을 너무나 사랑하는 색시님에게 저 김치는 한 줄기 광명 일 듯.







아니나 다를까 김치를 보자마자 정신없이 흡수하는 색시님.

나 또한 생라면을 미친듯이 먹어제꼈다.

그렇게 한참을 먹고 마시고 하다보니 이제야 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어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숙소를 디스하고 있다가 발견한 액자 하나.








구구절절 말이 많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숙박업 협회 회원증' 같은 것.

업소명이 다른 것을 보아 안 좋은 소문 돌면 업소명 바꾸고 뭐 그런식으로 영업 한 듯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저 액자를 보고나니 뭔가 숙소가 달라보여!!








작동하진 않지만 알게모르게 무드등도 있고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여 습도 조절을 완벽하게 도와주는 습기제거 침대!

단점은 침대에 습기가 정말 끝내준다는 점!!!

한 밤 중에 잠이 깼을땐 마치 폭우 속 텐트에서 홀로 자다 깨어 난 듯한 느낌!!!


에라이 이걸 숙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우린 내일 숙소를 옮길 수 있다!!!
오늘 하루만 이 물침대에서 버티고 내일 날 밝자마자 이동하자!!!

- 2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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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 작성자 오라오라

    작성일 2013-10-02

    평점 0점  

    스팸글 1빠다 태국이 아니라 아쉽지만 왠지 흥미진진할것 같은 느낌 ! 힘드시겠지만 꼭 자주 올려주세요 매일 눈팅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
  • 작성자

    작성일 2013-10-02

    평점 0점  

    스팸글 잘 보고 갈게요 네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swallow

    작성일 2013-10-02

    평점 0점  

    스팸글 드디어 업되었네요 선리플!
  • 작성자 ㅇㅇ

    작성일 2013-10-02

    평점 0점  

    스팸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랑 비슷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작성자 wannago

    작성일 2013-10-02

    평점 0점  

    스팸글 잘 봤습니다 ^^
  • 작성자 조선옥션

    작성일 2013-10-03

    평점 0점  

    스팸글 인도같으면서 또다른 느낌이군요ㅋㅋㅋㅋ
    네팔이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영외라도 나가고 싶습니다!!!!!!!!!!!!!!!!!

    는 8일에 신병위로 휴가나갑니다 낄낄
  • 작성자 두부장수

    작성일 2013-10-03

    평점 0점  

    스팸글 음.....빠른업데이트 감사~!
    하루라도 늦으면 국물없음!!!
  • 작성자 뿅Q

    작성일 2013-10-04

    평점 0점  

    스팸글 악 하루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작성자 더치

    작성일 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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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습한침대ㅠㅠㅋㅋㅋ저도 아는 네팔친구있는데ㅋㅋㅋ한국말되게잘하는.안그래도 태국편하나 남았는데 건너뛰시나보다했어요ㅋㅋ
  • 작성자 참치는튜나다

    작성일 201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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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당연히 안올라와있을줄 알았는데 올라온걸 보니 뭔가...선물..받은..느낌..........헤헷
  • 작성자 처제의일기

    작성일 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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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이제 냉개님 예고도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 2화는 그럼 크리스마스에 보는 거 맞죠??
  • 작성자 4천만

    작성일 201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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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가장 큰 습기 제거제 ㅋㅋ
    한번에 읽기 아까워 - 조금씩 스크롤 내리며 읽었다는 ㅋㅋㅋ
  • 작성자 마릴린

    작성일 201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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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습한침대... 지난 여름 제가 깔고 누워자던 그 침대를 말하는거십니까요?/??
    네팔이 고산지대라 굉장히 건조할줄 알앗는데,, 습한곳도 있나보군요.. (아니면 세탁을 안해서 일지도 ㅠㅠ)
    요즘 시골의 고요함속에 사는 저는 서울만 한번 나갔다 ㅇㅘㄷ 녹초가 되는데,, 이렇게 외국 그것도 열악한환경의 나라에 다녀오시다니.. 정말 대단한 체력과 열정이십니다요.. 그와중에 매일 음주..
    하루님 냉개님 체력짱..
  • 작성자 이참치

    작성일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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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쭉 보다가 저도 생라면 하나 뽀겠습니다ㅋㅋㅋㅋ 그나저나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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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오라오라님 ㅋㅋㅋㅋㅋ 쉽진 않군요 ㅠㅠ /오님 네넵! /swallow님 감사합니다~! /ㅇㅇ님 ㅋㅋㅋㅋㅋㅋ 외관은 거의 흡사해요 /wannago님 감사합니다~ ㅎㅎㅎ /옥션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가는 지나고 ㅠㅠ /두부장수님 ㅋㅋㅋㅋㅋ 전 결백합니다 언제라도 터트리십시요 /뿅Q님 ㅠㅠ ㅋㅋㅋㅋㅋㅋ /더치님 오오 그래요? ㅋㅋㅋㅋ 역시 예리하십니다~ /참치는튜나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물 받은 기분이시라니.... 좀 꾸준히 잘 올려야하는데 말이죠 ㅋㅋㅋ /처제님 앗 예고 깜빡했네요... 아깝다 한 회 때울 수 있었는데... /4천만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쿠 감사합니다~ /마릴린님 이번 여름 엄청 고생하셨다죠? ㅎㄷㄷ.. 마릴린님 추측대로 아마도 세탁하지 않아 세계인의 때가 묻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주가 없으면 체력 재생이 어렵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참치님 생라면 맛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 많이 해야죠 ㅠㅠ
  • 작성자 hodol

    작성일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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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이제야 보네요.. 얼마만에 올라오는 인도 잉유기 인지... 정말 저에게는 단비 같아요... 이렇게 재밌는걸 공짜로 본다는게 너무 좋네요^^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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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팸글 우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ㅂ= 뒤늦게 보셨군요~! 이번에는 네팔이랍니다, 사실 눈으로는 거기나 거기나지만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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