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를 고르기 전에 맥주로 목을 축이는 건 문화인의 증거
잠시 메뉴 선정으로 고민을 했으나 나는 치킨치즈 버거를,
색시는 피쉬 앤 칩스를 시키고는 맥주를 더 들이켰다.
잠시 후 주문한 버거가 먼저 나왔는데
뭐 육안상으로 보기에는 나름 갠춘했다~
뭣보다 감자튀김이 상당히 두툼하고 해서 보기만해도
포만감이 느껴질 듯한 포스였다.
사진은 좀 집어먹다가 찍은거라 별로 없어보이지만
그릇 빈 부분 만큼 더 차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잠시 있는데 피쉬앤칩스가 나오기 전에
기왕이면 밖에서 담배도 피우며 시원하게 마시자 싶어
점원에게 부탁해 자리를 바깥쪽으로 옮겼다.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피쉬앤 칩스가 나왔고
우린 맥주를 한 병 더 시켜 느긋하게 식사를 즐겼다.
앉아서 한 시간여 동안 배도 채우고 목도 축이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혈액순환에 장애가 올 정도로 위가 부풀었지만
그릇을 싹싹 비우고는 계산을 하고 느끼해진 배를 다스리기 위해
세븐일레븐으로 향했다.
세븐 일레븐에서 탄산이 많은 음료를 찾다가
쎄븐업을 찾아 계산을 한 후 색시가 엄청 좋아하는 도라에몽
(만화는 본 적도 없는데 캐릭터만 좋아한다)
제품을 구경하고 있는데 니파가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다음 우리가 궁금해했지만
종업원들이 영어를 할 줄 몰라 물어보지 못했던,
편의점에 붙어있는 현수막에 대해 니파를 통해 물어보았다.
현수막은 온통 도라에몽 그림이었고 뭔가 스탬프 같은 것도 있고
아무튼 올 태국어라서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내용이었다.
구매를 통해 스탬프를 모아 도라에몽 상품을 증정받는 건가?
하고 생각을 했었지만 종업원들은 스탬프가 돈이라는 얘기를 하고
아무튼 막 아리까리 해 왔었던 건데 결과적으로는 둘의 얘기가 모두 맞았다.
스탬프를 모아 도라에몽 상품을 받을 수도 있고
모은 스탬프 가격만큼 편의점 상품 구매시 차감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우짜든동 색시는 도라에몽 제품을 매우 좋아하기에
기쁜 마음으로 종이를 받아 스탬프를 하나씩 모으기 시작했다.
오늘은 피곤했기에 샌디네로 가진 않기로 하고
니파와 인사를 하고 헤어진 후 숙소로 돌아왔다.
배가 엄청 느끼했기에 연신 세븐 일레븐을 들이키고는
서로 귀를 파주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일은 생각지도 못한 채.
- 14화에서 계속 -
여기서 끝내기엔 심심해서 또 작은 팁 몇 개.
태국은 동남아다보니 스콜성 소나기가 자주 내린다.
그러다보니 편의점 등에서 우의를 많이 판매하는데
사실 그 곳에서 판매하는 우의는 얇은 비닐 재질이라 매우 잘 찢어진다.
그냥 걷거나 택시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자라면 크게 상관없지만
바이크를 렌트해 여행다니는 여행자라면 우의는 좋은 것을 구매해서
두고두고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편의점 같은 곳 보다 인근의 허름한 슈퍼나
철물점 같아 보이는 곳에 가면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50밧인가 100밧 쯤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의를 판매하는데 만져보면 알겠지만 텐트 재질과 비슷해서
상당히 질기고 움직임이 편하며 크기도 매우 커서 배낭등을 매기도 용이하다.
이런 제품 하나 구입해놓고 바이크 수납함에 넣어두고 다니다가
비가 왔을때 갓길에 재빨리 세운 후 우의를 입고 다니면
젖지도 않고 매우 편리하다.
비가 오면 대다수의 현지인들이 갓길에 바이크를 세우고 우의로
갈아입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방콕의 지하철 표는 우리나라 대구 등 지방의 표 처럼
토큰형식으로 되어있다.
들어갈때는 찍고 나올때는 저금통에 저금하듯 넣는 형식.
디자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후알람퐁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열차는 주로 오후 늦게 출발하는데
보통 게스트 하우스 체크아웃 시간은 정오에 이뤄지기에 남는 시간에
딱히 할 것이 없어 여기저기 헤매게 된다.
우리 또한 여기저기 구경다니기도 했는데 나중엔 그마저 지치면
그냥 후알람퐁 지하철역 출구 뚝뚝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쪽에 보면
걸터 앉을 수 있는 턱이 있는데 거기서 앉아 맥주를 마시며 기다리곤 했다.
처음엔 뚝뚝 기사들이 어디 안가냐고 계속 말 걸지만
치앙마이까지 뚝뚝으로 가자고 농담을 걸고 하다보니
서로 그냥 웃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러다가 어떤 친구가 손님을 태워가면 배웅도 해주고 돌아오면
돈 많이 벌었냐고 물어보기도 하며 시간을 때웠다.
이들이 운전한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맥주 한 잔 마시겠냐고 물어보았는데
농담으로 한 잔 줘봐 하고 나서는 안 마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는
눈탱이는 쳐도 선은 지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사실 관광객 눈탱이야 세계 공통이니 크게 나쁜 생각도 없었고~
싼 맛에 사 본 술 들인데 왼쪽의 맥주는 맛이 밍숭맹숭하니 별로 없고
오른쪽은 사케였다!!!!!!!!!!
병이 완벽히 맥주스타일이라 별 의심없이 줏어들었는데
마셔보니 시원한 정종이었다;;;;;;;;
정확히 정종은 아니었겠지만 나중에 니파에게 물어보니 라이스 뭐시기 라고
표현을 했던 것과 그 맛으로 미뤄보아 정종과가 틀림 없는 듯...
정종을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는 사먹지 말길...
프롤로그에서도 나왔었지만 샌디네 바 맞은편
장난꾸러기 아저씨가 튀겨 준 밀웜.
생각보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튀겨서 먹기에 막상 먹어보면
거의 껍데기만 남아있고 속은 빈 형태다.
거리에서 파는 밀웜은 안 먹어봐서 맛을 비교할 순 없지만
이건 아저씨가 직접 대나무에서 잡아서 튀기는 거라며
정말 비싸고 몸에 좋은 것이라고 했다.
다른건 모르겠어도 은근 맛도 좋고 특이한 경험이라
주는 족족 줏어먹다보니 엄청 많이 먹었다.
속이 조금 더 빈 감자깡 같은 느낌? 맛도 고소하고 간간하니 좋았었다.
- 다음화를 예고하는 사진 한 장 -
치앙마이 레이디 보이의 어머니 격과 조우하다.
댓글목록
작성자 ㅁㅇㄹ
작성일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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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비드
작성일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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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처제의일기
작성일 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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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놀부
작성일 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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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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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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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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