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이 대지진 피해의 아픔을 딛고 하루 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오늘은 네팔을 떠나 태국으로 가는 날!

5년지기 네팔리 친구(라기에는 아빠뻘이지만)의 가족들에게 선물받은

쿠쿠리 칼 덕분에 아침부터 칼 날을 자르러 다니는 통에 정신이 쏙 빠졌다.

 

한국에서도 칼날을 자르려면 어디로 가야할지 바로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데,

네팔에서 칼날 절단할 곳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다행스럽게

거래처 사장님께서 직접 쇠톱을 가져 와주셔서 말끔히 잘라냈는데,

그 선물받은 쿠쿠리 칼이 라는게

소장용이나 디피용이 아닌 실제로 사용하던 칼이기 때문에

칼날의 두께만 해도 어마어마!

하여서 성인 남자 둘이 달라 붙어서도 자르는데만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었다.

 

 

그 이야기는 세계배낭여행기-네팔편 잉유기에서 하도록

각설하고!

 

우리는 이제 드디어 네팔을 떠나 태국으로 간드아 :D

시간이 촉박해서 머리도 못 감고, 허겁지겁!

 

 

 

컨디션이 꽤나 좋지 않았음에도 열심열심!

두 시간만에 2주일치 사진을 뚝딱뚝딱

 

 

 

네팔 카투만두(카트만두) 여행자 거리인 타멜을 떠나 공항으로 향하는 길.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먼지가 심하다.

 

엄마 몰래 미숫가루 퍼 먹으려다

타이밍 좋게 재채기가 나와서 한 수저 가득 담은 미숫가루를 한 방에 날릴 때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듯.

 

상황 안 좋기로는 둘 다 마찬가지네?

ㅋㅋㅋㅋㅋㅋㅋ

 

 

 

공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본 대도원숭이.

 

상습 정체구간이라 교통경찰이 나와서 수신호로 교통을 정리하는데,

이건 뭐......

 

앉아 있기 따분할 때 즈음 바깥을 보니,

제법 큰 원숭이가 남의 집 창문 창살 안으로 손을 쑤욱 넣어 바나나스러운 과일을 훔쳐 달아 났다.

 

대담성

★★★★☆

 

순발력

★★★★★

 

 

 

카투만두 공항은 현지인들의 출국을 엄격하게 관리하는지,

외국인들은 비교적 순탄한 속도로 출국절차를 마치는데

그에 비해 네팔리들은 아침부터 반나절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절차도 까다로운지 많아 보이는 구비서류들을 파일철에 가지고 다니는 모습을 봤는데,

한 청년은 누락된 서류 때문에 울상을 하며

공항직원한테 통사정을......

 

바람만 불어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는 뒷모습이 참으로 애처로웠다.

 

아무런 도움이 되어 줄 수 없는 우리는 말없이 출국절차를 밟기 위해,

비행티켓을 받고,

짐을 수하물로 부치고,

이제 출국심사를 받으러 가는데......!!

으어러허어ㅓ어어어어어!!!

 

사람이!!

사람이!!!

 

군단위의 버스 대합실 만한 공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바글바글바글!!

 

 

오마이갓!

 

 

게다가 느려!

엄청 느려!

느려도 너무 느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게

대부분이 네팔리!

아싸! 외국인은 많지 않구나!

네팔리와 외국인은 다른 창구니까 괜찮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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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40여분이 훨씬 더 지나고 나서야 출국심사대 앞에 설 수 있었다.

 

 

물론 그 뒤로도 몇 번이나 몸수색을 하던지.

 

 

한 번 했으면 됐지 않았겠니요?

ㅠㅠ

 

여자는 여자대로 줄을 주욱- 서서

남자는 남자대로 줄이 주룩-

 

네팔리 여성들은 사리도 참 잘 입으시지요ㅠㅠ

 

두두두두둘 만걸 두두두둘 풀었다가

맨살도 만지고,

겨드랑이, 사타구니까지 훑어 주셔야 직성이 풀리시는 공항보안요원님들ㅠ

 

한 번의 보안검색을 마치고, 카투만두 공항 라운지에 입성!

 

물론,

나와서 비행기 타러 가면서 두 번 더!

 

 

 

사진에 보이는 직원분한테 p.p 카드와 비행기표를 보여주면 된다.

영어도 듣기 좋은 발음으로 잘하던 친절한 언니가

들어가서 푹 쉬라고 해준다.

 

라운지라 그런지 네팔스럽지 않네?

 

하고 슥- 돌아 보고서 주린 배를 채우러 후다닥!

 

데스크 직원 언니는 꽤 친절했는데,

주방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와우! 씁쓸해!

 

 

 

출국심사에서 진을 빼니 갈증이 나서 맥주 한 캔과 간단한 안주를 집어 왔다.

 

원래는 먹을 것을 고르면 일하는 직원들이 담아서 갖다 주는데,

일하던 직원들이 바빴는지,

아니면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직접 들어와서 집어 가라길래 집어 왔다.

 

 

 

간단하게 요기하고!

 

맛은 뭐......ㅎㅎ

네팔에서! 그것도 무려 공항! 그것도 라운지라니!

라운지가 있어 준 것 만으로도 감동스러운데, 맛까지 평하자면 내가 너무 욕심이 과한것 같아 패스!

 

굳이 하자면

못 먹을 맛은 아니었다.

언제나 옳은 맥주!

 

 

 

감동스러운 카투만두 공항의 라운지!

 

저렴한 숙소를 찾아 다닌 탓도 있겠지만(아마 그래서는 아닐겝니다만)

네팔에서 보았던 그 어떤 무엇보다 깔끔했다.

 

p.p카드 없이는 입장료가 꽤 비싸기 때문에

라운지 내에 있던 네팔리(인도인 일수도)들은

정말 초호화 특급호텔에 있는 것 처럼 편한 자세와 전종류의 음식들을 앞에 쌓아 두고 있었다.

 

둘이서

프링글스도 큰 걸로 한 통 뙇!

오렌지 쥬스도 큰 걸로 한 통 뙇!

 

소파에서 취할 수 있는 거의 가장 편한 자세로 쉬고 있는 사람들이

거지꼴을 한 우리를 보고 어찌나 당황해 하던지.

 

들어온게 미안할 정도로 서로 뻘쭘쭘!

 

 

 

바로 요 거지꼴!

차마 사진 밝기 조절을 할 수 업ㅂ엉!

 

 

 

출국심사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고,

또 나가서 있을 몇 번의 보안검색을 위해서

라운지를 잠깐 한 바퀴 돌기로!

 

카투만두 공항라운지 내에는 흡연실도 있었긔!

 

테이블에 나름 생화로 장식도 하고,

바닥도 나름 청소를 하는지 작은 과자 부스러기 말고는 없었다!

요렇게 공기청정기도 있고!

 

 

 

다음은 화장실 차례!

 

화장실은 남자 일행이 찍어서 남자 화장실!

내가 보았던 네팔의 그 어떤 화장실 보다 깨끗행~:)

 

물론 좋고 비싼 숙소는 굉굉굉장히 깨끗하겠지? 그렇겠지? 읭?읭?읭?

 

 

보통 공항 라운지에서 샤워는 무료이던데,

네팔 공항은 윗 사진처럼 10달러를 지불해야 하나 봅니당!

 

nett라고 씌여 있는 것 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 달러 인듯!

 

 

 

여자화장실에는 없었던 구두닦는 기계!

 

오웅!

타국으로 해외 출장을 나가는 멋진 네팔리들의 많은 구두를 닦아 주었겠지?

 

 

멋졍

ㅎㅎㅎㅎ

라운지라서 화장실도 깨끗깨끗!

 

 

 

남자소변기에는 얼음도~ 멋졍!

잘 보니 얼음이 아닌 것도 같고......나프탈렌일수도?

 

여자화장실은 딱히 기억 남을 만한 건 없고.

 

화장실도 대충 둘러 봤으니,

비행기 타러 고고씽!

 

두 번 인가 보안검색을 마치고,

게이트 까지 두 발로 걸어서 도착!

 

오앙!

 

게이트 입구에서도 보안검색을 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 세 번인가, 네번의 보안검색을 마치고 나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탈 수 있음에 기뻐하며!

 

 

이제 맛나는 타이항공 기내식 먹고, 한 숨 자면 태국이겠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