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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슈(shoe) 샤ㄴ(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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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간 머릿속엔 내가 의자에 앉아서 거만하게 신문을 보고
그 밑으로 열심히 쪼리를 닦고 있는 그 총각이 연상됨과 동시에
적절한 불광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쪼리의 젠틀한 자태가 오버랩되며 패닉상태.
"신사의 쪼리는 전략이다"
뭔가 심하게 이상하잖아 도대체 내가 여기서 쪼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되는 이유가 뭐지!?
그렇지만 그 청년의 너무도 당연한 눈빛과 당당한 말투,
비록 맑은 콧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당장 만냥을 꾸어주고 싶은 변씨가 된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짧은 시간 동안 그 친구의 기에 눌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손사래로 거부의 뜻을 표시한 후 숙소로 향하는 길에
그 청년을 사진기로 찍어보았다.
샤이닝 쪼리,
그 결과가 심히 궁금하긴 했지만 보나마나 분명 미약 했을 것이다 라고
신포도(feat. fox) 같은 생각을 하며 애써 호기심을 달래고 숙소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거의 다 도착을 해서 그대로 숙소로 들어가려다가
뭔가 마실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 중에 예전에 마셨던 고소한 우유가 생각나
발걸음을 돌려 우유가게로 향했다.
여전히 그대로인 우유가게로 가서 비닐에 든 우유 한 봉지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여기저기 헤매고 찾아다니고 벙 찌기도 하고 하며 시간이 지체되는 동안,
숙소에서 오롯이 기다리던 색시님의 인내심은 극에 달한 상태.
일단 급한대로 우유를 찢어 입에 물렸다.
쭉쭉 빨아마시던 색시님은 갑자기 멈추더니
별로 맛이 없다며..........
나도 한 모금 마셔보니 맛이 별로였다. 예전의 고소하던 맛이 안나네?
아마도 무지방 우유라서 그런가 맛이 별로 없었다.
심지어 좀 비리기도...
여튼 대충 마시기로 하고 사 온 제품들을 슬슬 개봉했다.
케챱은 병 재활용을 염두에 둔 것인지 여튼 2중 포장으로 되어있었다.
여튼 사 온 오믈렛에 케챱을 뿌리고 우유, 음료등과
신나게 먹고 난 뒤 잠시 숙소에서 쉬었다.
쉬면서 인터넷도 좀 했는데 특이한게 용량이 1G 주어지는데
사용하고 남은건 어떻게 확인할까 궁금증이 있었는데
3G를 끄면 잠시 후 네트워크 메세지가 날아와서 알려주는 스타일...
아마도 USSD 인지 하는 그런 시스템을 이용해서 알려주는 것 같았다.
불편한 듯 나름 편했다. 굳이 다른 곳 들어가 확인할 필요가 없었으니 ㅎㅎㅎ
여튼 그렇게 잠시 쉬고 이제 슬슬 일을 하러 나가려는데
갑자기 하늘이 검어지더니 비가 후두둑;;;;;;;;;;;
헐... 큰일이다 일하러 나가봐야되는데...
비가온다고 나가 돌아다니는건 문제가 아닌데 바닥이 똥,흙탕물 바닥이 되어
이동하기가 여간 추잡하고 더티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끄럽기도 엄청 미끄럽고;;;
별 수 없이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다행히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슬슬 비가 그쳐
그럭저럭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재빨리 전열을 가다듬고 밖으로 나가
일했다.zip
대략 5~6 시간 정도 빡세게 일을 하고 난 후 밖으로 나와보니 다시 저녁.
아까 일하던 와중에 색시님이 코를 킁킁하더니 '탄두리다' 라고 했는데
밖으로 나와보니 정말 우리가 예전에 먹던 탄두리 아저씨 가판대가 보였다.
............. 무시무시한 후각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면 약간의 훈련을 통해
인천공항 제1호 마약탐지인이 되어도 아깝지 않을 능력...
잡생각은 접어두고
이따 올드몽크의 안주로 먹을 탄두리 닭다리를 사러 한 달음에 가보았다.
메뉴는 2년 전 보았던 그 메뉴 거의 그대로.
그치만 그 전 탄두리 아저씨도, 개구장이 아저씨도 없어지고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싹 바뀌었다.
여기도 뭐 권리금 받고 팔고 그러는 건가??
아무튼 모양새나 숯불 모양이나 맛은 그대로 일 것 같아서 닭다리를 하나 주문.
좀 놀 것 같은 총각이 생각보다 야무지게 뒤집어가며 잘 구워줬다.
총각 성격이 꼼꼼한 건지 생각보다 굽는 시간이 오래걸려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아마 저 부서진 부분은 이번에 빠하르간즈 길을 넓힐 때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서진 벽면이려나.......
그나마 조금 발전했다고 그런건지 소도, 견공들의 숫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도로가 넓혀지니 교통이 원활해지고, 그에 따라 동물들이 느긋하게 거닐며
살기가 힘들어져서 일까 싶은 생각이 잠깐.
탄두리 사장인지 그냥 동네 껄렁패인지 뚱뚱한 한 아저씨는
내게 연신 달러를 루피로 환전해주겠다며 시시한 농담을 건다.
1달러에 1루피.
너무 후하게 주는거 아니냐고 되물었더니 좋아 죽는 아저씨.
나마스떼가 한국말로 뭐냐길래 안녕하세요 라고 알려주니
"안농하농?" 하고 말하는 아저씨, 그걸 보고 좋아 죽는 아저씨 친구들.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보니 어느덧 고기가 다 익어서
돈을 지불하고 받은 후 이번에는 오믈렛을 사러.
밤에 장사하러 나오는 아저씨는 이젠 우리 얼굴을 알아보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반가운 손짓과 함께 익숙한 메뉴를 물어본다.
오믈렛도 구입하고 나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괜시리 거리에서 판매중인 아이스크림 맛이 궁금해져서 하나 구입해봤다.
사실 그림에 붙어져있는 하드를 먹고 싶었는데 오늘은 다 떨어졌다해서
어쩔 수 없이 컵에 담아먹는 아이스크림을 샀다.
그냥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 정도 같을 느낌.
숙소로 돌아와 별 기대 없이 한 입 먹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맛있다!!!!!
맛이 상당히 풍부하고 (아마 염소우유 같은걸로 만들지 않았을까 추측이...)
안에 씹히는 것도 많고 아이스크림 자체도 꽤 쫀득하다!!
자세히 보니 건포도, 견과류 등이 잔뜩 들어가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아이스크림으로 맛나게 에피타이져를 끝낸 후
이제는 본 게임.
올드몽크와 림까를 섞어 로동주를 만든 후
닭다리, 오믈렛 등 안주를 깔아놓고 하루의 피로를 깔끔히 씻어내리기 시작.
생각보다 상당히 구석구석 잘 구워져서 끝까지 먹을 만 했던 닭다리.
보통은 겉에는 태우고 속은 덜 익히고 해서 중간 부분이 제일 먹을만 한데
여기 총각은 상당히 디테일하게 잘 구워줘서 먹기에 좋았다.
내가 먹는 오믈렛 같은 경우는 그냥 일반 계란 부침에
빵으로 덮어 토스트 스타일로 먹는데
색시님의 경우는
청양고추 천국;;;;;;;;;;;;;;;;
인도인들도 놀랄만큼 고추를 많이 넣어달라고 한다;;;
'이 정도면 돼?' 라고 하면 '더'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면 저 정도;;;;;;;;;
사진상 보이는게 저 정도일 뿐이지 실제 두툼한 오믈렛 안쪽에는
지뢰찾기 고급 난이도 수준으로 무수한 고추지뢰가 잠복중이다;;;
매운것을 잘 못 먹는 내 눈에 저건 신의 영역;;;
올라오는 매운 내를 맡으며 곧 펼쳐질 불의 향연을 기대 중인 색시님....
도대체 저런걸 어떻게 저리 잘 먹지?;;;;;;;;
여튼 그렇게 밤이 깊어가는 동안 신나게 먹고 얘기하며 피로를 풀다가
다음날을 위해 적당한 선에서 끊고 잠자리에 들었다.
- 10화에서 계속 -
댓글목록
작성자 랴미
작성일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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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재미가
작성일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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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 루
작성일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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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더치블랙
작성일 20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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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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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중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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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차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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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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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놀부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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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시케
작성일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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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고민
작성일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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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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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띠띠모
작성일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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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두 모두 잼나게 읽고 있으니까 힘내서 빠샤 ^-^
작성자 냉면개시
작성일 201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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